"화상채팅 상대女, 알고 보니 남자" 충격

중앙일보

입력

음성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인터넷 성인 화상 채팅. 상대 여성의 노출 수위나 행위가 거의 포르노를 방불할 정도로 단속의 대상이 되고 있다.

채팅녀의 상당수가 중국의 조선족 여성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연변이나 청도 등 중국 현지에서 이런 채팅녀를 모집하는 구인 광고가 신문에 버젓이 실리고 있다는 제보에 따라 21일 밤 방송되는 MBC '뉴스 후' 취재팀이 중국 현지 취재를 통해 그 실상을 확인했다.

한국의 성인 채팅방 운영자는 중국 현지의 브로커를 고용, 조선족 채팅녀를 모집하고 가짜 주민등록 번호를 제공, 한국의 채팅방에서 영업을 하는 방식이다. 시간에 따라 발생하는 채팅 요금의 일정 부분은 중국으로 송금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채팅 요금의 35% 정도를 중국으로 송금하고, 그 돈을 브로커와 채팅녀가 반반씩 나누는 구조로 이익이 분배되고 있으며, 브로커는 채팅녀가 각자 자신의 집에서 영업을 할 수 있도록 컴퓨터와 카메라를 설치해 주고 있다고 현지에서 만난 전직 브로커는 밝혔다.

강화된 단속과 값싼 임금, 더욱더 자극적인 노출 행위를 위하여 3년 전부터 중국에서 채팅녀를 모집하기 시작했고, 최근에는 연변, 청도, 신양, 위해 등 여러 곳으로 퍼져나가고 있는 실정.

중국의 브로커들은 비용을 더욱 줄이기 위해 미리 여성의 다양한 몸동작을 촬영, 상대 남자의 주문에 따라 단축키로 동영상을 변환하는 시스템을 사용한다고. 미리 녹화된 동영상을 보며 실제로는 남자와 채팅을 하게 되는 것이다.

브로커는 이 시스템에 사용된 동영상은 촬영된 것도 있지만 진행 중인 채팅의 동영상을 해킹하는 경우도 있으며 한국의 업자로부터 다운 받기도 한다고 밝혔다.

사라지지 않는 성인 화상채팅의 수요와 공급, 그 복잡하게 얽혀있는 이해관계 속에서 소리없는 피해자가 되고 있는 조선족 여성들의 실상 등을 다룬 MBC '뉴스 후'는 21일 밤 11시 15분 방영된다. (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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