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태권도 통합 추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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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체육부는 오는9월 동경IOC총회에서 민족숙원인 태권도의 올림픽정식종목채택을 위해 국제태권도연맹(ITF·총재 최홍희)을 세계태권도연맹(WTF·총재 김운룡)이 흡수통합하는 것을 추진하는등 정부차원에서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또 한국이 태권도의 종주국으로 이미지를 높이기위해 진출기반이 취약한 중국·소련등 동구공산권에 태권도를 적극 보급키로 했으며 대권도 미보급지역의 사범·선수를 초청해 훈련등의 각종 지원을 하는등 대권도의 세계화에 정부가 적극 나서기로 했다.
체육부의 이같은 방침은 WTF와 세계태권도를 양분하고 있는 ITF가 동구및 중남미를 통해 세력을 확장하고 있는데다 이론및 경기규정의 체계화와 홍보부족등으로 한국이 세계태권도연맹의 종주국으로서 상징적 이미지 부각에 실패, 올림픽정식종목채택에 저해가 된다는 분석에 따라 취해진 것이다.
체육부는 이에따라 북한이 ITF를 통해 셰계태권도연맹의 공산권진출을 막고 있다는 사실을 감안, 현재 WTF에 가입한 유고·헝가리·폴란드·베트남을 통해 소련·불가리아의 회원가입을 추진하는등 태권도 북방외교를 적극 펼치는 한편 이론및 경기규정을 대대적으로 정비, 한국이 WTF의 종주국으로서 상징적·이미지를 부각시키는데 정책의 초점을 두기로 했다.
또 ITF의 흡수를 통해 올림픽정식종목채택의 길을 열기로 했다.
이를 위해 체육부는 지금까지 ITF에 대한 경직된 자세에서 탈피, 태권도용어·품세·경기규칙을 통일시키기 위한 WTF와 ITF간 합동세미나를 개최키로 했으며 ITF계 인사초청및 ITF계 활동지역에 한국사범 진출을 확대하는등 ITF계 사범및 인사들에 대한 WTF가입을 적극 유도키로 했다.
이와함께 올림픽정식종목채택을 위해 김운룡IOC집행위원을 통해 IOC집행위원들에게 로비를 전담케 하는 한편 각국 태권도협회를 활용, 각국 I0C위원및 NOC위원장에게 적극 홍보활동을 전개키로했다.
또 정부차원에서 IOC프로그램위원회에 정식종목채택을 강력 요청하는 한편 ITF계및 동구권국가들의 방해에 적극 대처키로 했다.
이밖에 정부는 태권도의 전세계보급 추진을 위해 ▲각종 태권도대회 증설및 보급추진 ▲해외사범파견 확대 ▲태권도순회세미나확대 ▲태권도시범단 상설운영으로 태권도 미보급지역 수시 순회시범 ▲태권도 미보급지역의사범·선수초청및 훈련지원 ▲태권도극영화 제작지원및 홍보전개 ▲태권도정통외국어교범(영어·프랑스어·스페인어) 발간등을 대대적으로 지원해 나가기로 했다. <방원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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