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화랑과 첫 국제교류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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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국내화랑과 외국화랑간의 국제교류전이 처음으로 마련된다.
선화랑(대표 김창실)은 최근 오스트레일리아의 매쿼리화랑과 교류전을 갖기로 합의하고 매쿼리화랑의 전속작가인 시드니 볼을 초청, 오는 9월18∼27일 선화랑에서 전시회를 갖는다.
매쿼리화랑도 선화랑의 전속작가인 곽훈씨(49)를 초청해 오는 12월말부터 한달동안 매쿼리화랑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두 화랑은 이번 전시회를 계기로 매년 한차례씩 서로 상대방의 전속작가나 추천작가를 초대하는 교류전을 계속 펼쳐나가기로 했다.
이처럼 우리나라가 외국과 화랑차원에서 교류전을 갖기로한 것은 처음 시도되는 것으로 국내외미술의 교류와 수출입에 새로운 활력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 교류전은 지난해 12월7∼11일 열렸던 LA아트페어에서 두 화랑대표가 만나 합의해 이뤄졌다. 당시 오스트레일리아측은 선화랑의 대표작가로 출품했던 곽씨의 작품을 보고 큰 관심을 보이며 초청의사를 밝혔고 선화랑 역시 시드니 볼의 작품을 높이 평가하는등 서로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다는 것이다.
매쿼리화랑은 60여년의 연륜을 갖춘 오스트레일리아 유수의 화랑이며 시드니 볼은 오스트레일리아현대미술계의 대표적 작가로 손꼽힌다.
이들 두 작가의 교류전은 전시회뿐 아니라 강연과 워크숍등 종합 미술행사로 꾸며질 예정이다.
선화랑은 이 교류전을 기념해 곽훈개인전을 17∼28일 연다. 국내에서 2년만에 열리는 이 전시회에는 대작중심의 곽씨 신작 30여점이 내걸린다.
곽씨는 비디오작가 백남준씨와 함께 국제적인 명성을 얻은 대표적인 재미 작가다.
그는 서울대미대를 졸업한후 한동안 고교교사를 하다가 도미, 캘리포니아주립대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그는 80년께부터 국제화단의 인정을 받기 시작, 20여차례나 국내외에서 개인전을 가졌다.
그의 작품은 한국정신(기)과 미를 서구적 기법에 성공적으로 접목시킨 새로운 추상세계를 펼친점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창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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