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No 33'태극 유니폼 경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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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문화.예술.체육계=축구스타 박지성(25)은 6일 대만과의 아시안컵 예선 경기가 끝난 뒤 등번호 33번이 새겨진 자신의 국가대표팀 유니폼에 사인해 기증했다. 박지성은 원래 7번이지만 아시안컵 선수 등록을 늦게 하는 바람에 33번을 달게 됐다. 아시안컵이 끝나면 박지성은 다시 7번을 단다. 차두리 선수는 마인츠 셔츠 다섯 벌을 독일에서 비행기로 보내왔다. 프로골퍼 박세리를 비롯해 박희정.강지민.배경은.이선화.이지영.지윤진.서예선.안선주.신지애 선수는 드라이버.퍼터 등을 기증했다.

산악인 엄홍길(상명대 석좌교수)씨는 '2002년 월드컵 성공 기원 한국 에베레스트 원정대'를 이끌고 등정할 때 사용한 배낭을 내놓았다. 이 배낭은 등산용품 전문회사인 SUMMIT가 원정대를 위해 특별 제작한 것이다. 바둑기사 이창호씨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고급 바둑판과 바둑알을 내놓았다.

영화배우 고현정씨는 LG전자 아트 디오스 제품 발표 시 입었던 원피스 두 벌을, 김정은씨는 영화 '잘살아 보세'에 입고 나온 복고풍 투피스 세트와 롱코트를 내놓았다. 영화 '가문의 부활'에 출연한 신현준.김수미.신이.탁재훈씨 등은 양복이나 원피스 등을 내놓았다. 영화배우 권상우씨는 동판 핸드 프린팅 다섯 개를 기증했다.

◆교육계=이장무 서울대 총장은 7월 총장으로 취임할 때 친구들에게서 선물 받아 공문서에 서명할 때 사용하던 몽블랑 만년필을 내놓았다. 이 총장은 중3 때 필리핀 월드 잼보리대회에 참가한 기념으로 받아 37년 동안 간직해온 토산품 두 개도 함께 내놓았다. 야구광인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은 '경제학원론' 등 자신의 저서 3권과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의 김경문 감독, 안경현 선수의 사인이 든 배트와 볼에 자신의 사인을 추가해 기증했다. 척추암을 선고받고도 강인한 정신력으로 에세이와 시를 발표하고 있는 장영희 서강대 교수는 '생일' 등 자신의 저서 10권에 사인을 해 내놓았다.

◆ 정계=김근태 열린우리당 의장은 목판화가 김준권의 '눈밭을 지나며'를 보내왔다. 김 의장은 "1980년 광주민중항쟁과 87년 6월 항쟁 등 암울한 시대를 김 화백의 작품을 통해 휴식과 여유를 받곤 했다"고 말했다. 천정배 의원은 96년 15대 의원이 됐을 때 친구인 박성현 화백이 고난을 이겨내고 꽃을 피울 때까지 노력하라는 의미에서 그려준 '공원의 봄'을 선뜻 내놓았다. 문희상 열린우리당 의원은 참여정부 초대 대통령 비서실장으로 재직하던 당시 사용하던 만년필을 내놓았다.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는 85년 북한을 방문했을 때 선물로 받은 도자기를 내놓았다.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2002년 6월 한국과 프랑스의 경기 때 입은 붉은 악마 유니폼과 네 잎 클로버 세 개를, 손학규 전 경기지사는 수묵화 한 점을 내놓았다.

김상우.이가영.이충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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