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핵 불사용 보증협정」요구/동경신문 보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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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핵개발 시간벌기 작전인듯”
【동경=방인철특파원】 북한은 최근 핵무기 개발가능성과 관련,IAEA(국제원자력기구)협정에 따른 검증의무 불이행에 대한 국제적 비난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검증협정체결의 조건으로 『핵보유국의 비핵보유국에 대한 핵불사용 보증협정체결을 요구하고 있다』고 15일 도쿄(동경)신문이 보도했다.
이 신문은 외무성소식통을 인용,북한측의 요구는 주한미군이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핵무기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이나 실현불가능한 협정체결을 요구함으로써 핵개발까지 「시간벌기」작전을 벌이고 있지 않느냐는 의혹도 불러 일으키고 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오스트리아 빈에 있는 IAEA 엔도(원등철야ㆍ주빈국제기관 일본정부대표대사) 회장이 북한대표를 불러 IAEA 협정이행을 촉구했을 때 북한측이 이같은 의사를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일본 외무성은 이같은 북한의 태도에 따라 6월 빈에서 열릴 예정인 IAEA 이사회에서 다시 검증협정체결을 요구하는 한편,21일 일소유엔협의(동경)나 7월 중순 일중유엔협의(북경)에서 소중 양국에 대해 북한측의 협정체결이행에 압력을 가하도록 요청할 방침이다.
북한은 85년 핵확산방지조약에 가입했으나 가입국은 1년반 이내에 검증(사찰)협정을 체결하도록 하는 의무를 현재까지도 지키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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