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조·복싱강세 한국종합 2위의 변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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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북경아시안게임조직위원회(BAGOC)가 13일 북한의 출전을 처음으로 공식 확인발표함으로써 제11회 아시안게임은 8년만의 남북한 스포츠 전면회동을 마련하게 되었다.
이로써 북경무대는 어쩔수없이 이른바 남북한의 경기력 「대결」이 뜨거운 이슈가 될것이며 한국이 목표로 삼고있는 종합2위 달성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될 공산이 커 주목되고 있다. 한국선수단은 북한과의 일련의 대전으로 승패와 관계없이 체력과 심리적으로 심한 소모를 피할수 없으며 따라서 한국은 중국의 견제및 일본의 필사적 추격과 함께 사면초가의 시달림을 겪어야할 상황이다.
북경아시아드는 서울대회보다 2개종목이 늘어난 27개종목에 금메달도 39개 많은 3백8개. 그러나 중국이 자국에 유리한 종목을 대폭 채택하고 불리한 종목을 제외시킴으로써 서울대회때와 같은 금메달 94-93 (중국-한국)의 메달레이스는 전혀 상상할수 없다. 체육부는 중국은 금메달 1백45∼1백50개를 쉽게 따낼것으로 전망하는 한편 한국은 금메달 65∼70개 정도로 일본(50∼55개)을 제치고 종합2위는 가능할 것으로 일단 분석하고 있으나 낙관할 처지는 아니다. 남북한이 가장 최근 국제종합대회에서 만난것은 87년 유고 유니버시아드로 한국은 은1·동메달1개(28위)를 획득했으나 북한은 동메달2개(32위)에 그쳤었다.
아시안게임의 마지막 대결장인 82년 뉴델리대회에서는 한국이 금28·은28·동 37개로 종합3위를 차지했고 북한은 금17·은19·동20개로 4위를 마크했다.
그러면 항상 베일에 가려진 북한의 현재 전력은 어느정도일까.
북한이 한국보다 강세를 보이는 종목은 체조·육상·사격(클레이)정도며 복싱·레슬링· 유도등 투기종목 경량급에서는 백중하고 탁구·축구등 구기종목도 엇비슷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외에 역도등에도 다크호스가 도사리고 있는것으로 보이나 나머지 종목에서는 메달권진입도 어려울 것이라는 관계자들의 일치된 견해다. 따라서 북한이 따낼 금메달은 20개정도에 지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북한의 체조는 세계적 수준으로 뛰어난 기량을 자랑하고있다.
89서독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북한 여자팀은 단체7위를 기록하고 개인전에서도 상위 36명이 겨루는 결선에 최경희 김광숙등 3명이 진출했다 (한국은 남자부의 주영삼을 제외하고 남녀 모두 탈락).
또 사격은 72년 뮌헨올림픽 소구경소총복사에서 이호준이 금메달을 획득하는등 전통적 강세를 보이는 종목이다. 그러나 전혀 선수가 드러나 있지 않아 전력은 미지수로 40개의 금메달중 한국과 비슷한 10개 가까운 금메달은 가져갈 것으로 보고있다.
레슬링은 자유형의 경량급이 세계적 수준으로 57kg급의 김영식은 세계선수권대회를 2연패했으며 48kg급의 이학선은 89스위스세계선수권대회 챔피언인 한국의 김종신(김종신)과 라이벌로 두 선수는 1승1패를 기록하고있다.
복싱은 89 모스크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한국이 모두 예선탈락했으나 북한은 라이트플라이급의 김덕남, 플라이급의 이당식, 밴텀급의 이용호등이 동메달을 차지했으며 웰터급에서 8강까지 오른 민남현은 이에 앞선 북경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하는등 무서운 저력을 보이고 있다.
유도는 71kg급의 89세계선수권대회 동메달리스트 이창수가 다크호스. 역도는 75kg급의 전철호가 89세계선수권대회에서 동메달을 따내 우승후보로 꼽히고있다. 육상에서는 북한이 전통적으로 중장거리에서 강세를 보여 유옥현은 남자 5천m및 1만m의 금메달후보. <이민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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