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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중앙일보를읽고…

신선한 충격 준 레이서 슈마허의 자녀교육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3면

그러나 무엇보다 가슴에 와 닿은 것은 "쓰나미가 휩쓸고 간 동남아시아에 1000만 달러의 기부금을 내놓았다. 그러면서도 딸 기나(9)와 아들 믹(7)에게는 일주일에 단 2유로(약 2400원)의 용돈을 준다는 뉴스가 화제가 되기도 했다"는 대목이었다. 어쩌면 자식교육에 그처럼 철저할 수 있을까 생각하면 놀라고 감탄스러울 뿐이다. 많은 사람이 유치원생 자녀의 용돈도 이보다는 많이 줄 것이라 생각한다. 여기서 우리는 자식의 장래를 위해, 그리고 나라의 미래를 위해 자라는 아이들에게 좀 더 엄격한 교육과 훈련을 해야 한다는 교훈을 얻어야 할 것이다.

만혼이다 저출산이다 하여 온통 야단법석이다. 대개는 자녀 1~2명이 고작이다. 그러니 금이야 옥이야 신주 모시듯이 하고 세상만사가 자식 중심인 듯하다. 누군들 자식이 귀하고 사랑스럽지 않겠는가. 그러나 자식을 진정 사랑한다면 다른 사람의 보살핌이 없어도 건전하고 보람찬 생을 영위할 수 있도록 가르쳐야 할 것이다.

젊어 고생은 사서도 한다는 말이 있다. 자식을 온실의 화초로 키워서는 안 된다. 과보호가 자식의 장래를 망친다는 자녀교육의 기본을 잘 알면서도 실제 행동은 그렇게 하지 않는 것을 너무나 자주 보게 된다. 얼마나 안타까운 일인가! 오늘도 자식에게 편안함과 안락함만 제공하면서 공부만 잘하면 된다는 식의 사고나 행동은 하지 않는지 되돌아보아야 할 것이다. 먹고 싶고 가지고 싶은 욕망, 보고 싶고 가고 싶은 욕망을 스스로 참고 다스릴 수 있도록 자식들을 단련시키자.

이상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