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봄 황사 한두번 더 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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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봄철의 불청객」 황사가 이틀째 전국을 뒤덮고있다.
중앙기상대는 9일 『8일오전6시쯤부터 서울·경기지방을 비롯한 전국에 발생했던 황사현상이 이날도 계속되겠으므로 안질및 호흡기질환 예방과 빨래·장독대 관리등에 유의해야한다』고 밝히고 『그러나 황사를 싣고왔던 북서기류가 점차 동해쪽으로 이동함에 따라 10일부터는 황사현상이 사라지고 다시 맑고 쾌청한 날씨를 보이겠다』고 예보했다.
기상대는 최근 10년간 황사일수가 평균 4.1일을 기록하고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도 황사현상이 1∼2차례 더 있을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황사현상(Yellow Sand Phenomenon)은 주로 몽고지방이나 중국북부의 황토지대에서 강한 바람에 의해 고공으로 불어 올라간 직경 0.002∼0.05mm의 미세한 모래먼지가 대기중에 넓게 퍼져 하늘을 덮고 떠다니다 상층의 편서풍에의해 한반도부근까지 운반되어 서서히 하강하는 현상을 말한다.
한번에 1백만∼2백만t의 분량이 운반되기 때문에 이로 인해 하늘이 황갈색으로 변해 시계가 흐려지며 심할 때는 태양빛을 현저히 차단하기도한다.
주성분이 장석이나 석영인 이 황사는 눈병및 호흡기질환을 유발하는등 인체에 해를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정밀기계에 들어가면 회전마찰 부분을 마모시키기도하고 농작물에 떨어질 경우 잎에 있는 기공(기공)을 막아 생육에 지장을 주기도 한다.
황사현상이 한번 있게되면 보통 대기중의 분진농도가 환경기준치(1백50PPM)의 1.5∼2배로 올라가는데 1주일이상 계속될 경우 최고 7배로까지 올라가 환경오염은 극으로 치닫게된다.
기상대가 지난10년간 관측한 기록중 가장 길었던 황사현상은 88년4월13일부터 24일까지의 12일간으로 이때는 북경공항이 폐쇄되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대기중의 분진농도가 서울9백50PPM, 안양8백80PPM등 전국대부분 지방이 환경기준치의 4∼6배를 기록, 기관지염·천식·안질·알레르기등의 환자가 속출했었다.
전문의들은 『황사현상이 있을 때에는 가급적 노약자와 호흡기 질환자는 외출을 삼가야 한다』고 말하고 『외출후에는 얼굴·손등을 깨끗이 씻고 소금물로 양치질을 해야하며 옷을 반드시 갈아입어라』고 당부하고 있다. <김동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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