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소기승무원 1명 사망/공업용 알콜 마신탓/3명도 입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9면

지난 5일 투숙중이던 힐튼호텔에서 복통을 일으켜 숨진 소련국영 아에로플로트항공기 운항정비승무원 블라디미르 마스로프씨(36)는 동료 3명과 메틸알콜을 나누어 마셔 약물중독으로 사망한 것으로 밝혀 졌다.
마스로프씨와 함께 메틸알콜을 마신 라블로프 세르게이(32)ㆍ모리소퍼 알렉스(31)ㆍ니콜라 빅토르씨등 3명도 복통을 일으켜 서울재동 한국병원에 입원했다가 6일 풍납동 중앙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병원담당의사 홍창기박사(53)에 따르면 이들 3명은 혈액속에 산이 많이 들어있는 산혈증세를 보이고 있으며 특히 빅토르씨는 눈이 잘 안보이고 의식이 혼미해지는 중증상태에 있으나 위독한 상태는 아니라는 것.
홍박사는 『빅토르씨를 제외한 2명은 3∼4일이 지나면 건강을 회복해 퇴원할것 같다』고 말했다.
아에로플로트 승무원들에게 따르면 숨진 마스로프씨등 4명은 지난 4일 투숙중이던 힐튼호텔에서 메틸알콜 1천㏄를 나누어 마신뒤 갑자기 복통을 일으켜 병원으로 옮겼다는 것.
소기승무원들은 경찰에서 소련에는 에틸알콜이 식용으로도 판매되고 있으며 값이 싸고 독해 서민용으로 애용되고 있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경찰은 이들이 묶던 호텔방에 빈 보트카병만이 있는 것으로 미루어 마스로프씨등이 가져온 술을 모두 마신뒤 술값이 없어 값이 싼 공업용 메틸알콜을 에틸알콜로 잘못 알고 구입해 물에 희석시켜 마시다 사고를 당한 것으로 보고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