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소녀 작가' 글 미 교과서에 실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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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여고생이 쓴 에세이가 LA 지역 중학교 교과서에 수록될 전망이라 화제다.

지난 8월 전국장학재단(ASSF)에서 실시한 글짓기 대회에서 1등을 차지한 박은지(16.사진)양이 그 주인공.

랜초쿠카몽가 지역 로스 오소스(Los Osos)고교 11학년에 재학중인 박양은 '미국의 흑인(African American)'에 대한 주제로 글을 이 대회에 출품했다.

오래전 미국에 노예로 끌려왔던 흑인들의 뿌리와 현재 미국내 흑인사회의 모습을 자신만의 독특한 시각으로 담아낸 글이다.

전국장학재단은 박양의 에세이를 최우수작으로 선정하고 박양에게 대학진학시 쓸 수있는 4만5000달러의 장학금을 지급키로 했다. 또 박양의 동의를 전제로 이 에세이를 LA지역 중학생 교과서에 수록할 계획이다.

박양은 미국에서 태어났지만 한국어도 능통 얼마전 SAT주관사 칼리지보드에서 실시한 한국어/영어 번역대회에서 1등을 차지하여 1만달러의 장학금도 받았다. 그뿐 아니라 칼리지보드에서 실시한 종합적 라틴어 테스트에서도 말하기 쓰기 등 몇개 부문에서 1등을 차지 1만달러의 장학금도 함께 받았다.

10학년 전과목에서 A+를 받아 전교 900여 명중 1등인 은지양은 졸업때까지 현재 성적을 유지하면 칼리지보드에서 장학금 1만달러를 추가 지급하겠다고 약속한 상태라 대학진학시 최고 7만5000달러의 장학금을 받을 수 있게 됐다.

박양의 어머니인 박희숙(46)씨는 "은지가 5살때쯤 함께 누운 침대에서 창작스토리 몇 개를 막힘없이 얘기했다"면서 "그때 은지가 창작에 재능이 있다고 여겼다"고 회상했다.

박양 가족은 1989년 미국으로 이민 왔으며 LA웨스턴대학 학장인 아버지 박종규(51)씨와 남동생인 데니엘(14)군 등 4식구이다.

한편 박양은 본보와의 전화에서 "신문에 날만한 대단한 일이 아닌 것 같다"며 인터뷰를 극구 사양했다. <미주중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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