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성영 의원 "여당 의원, 인신모독 발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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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손지열 중앙선관위원장의 갑작스러운 사퇴 배경을 놓고 정치권에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한나라당은 14일 열린우리당 의원들이 손 위원장에게 인신 모독성 발언을 했다고 주장했다. 또 선관위원장을 비상근에서 상임직으로 전환하는 내용을 담은 선관위법 개정안 처리를 열린우리당에서 반대했다며 '압력 행사 여부'에 대한 진상조사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열린우리당은 한나라당의 주장을 "근거 없는 정치공세"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법 처리의 지연은 법 자체에 위헌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맞섰다.

◆ 인신 모독성 발언했나=한나라당 법사위 간사인 주성영 의원은 14일 "일부 여당 의원이 (손 위원장에 대해) 인신 모독적인 발언을 한 것으로 들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날 한 라디오 프로에 출연, "열린우리당 의원들이 법사위에서 특별한 이유 없이 (선관위법 개정안을) 계속 반대해 법안이 통과되지 못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주 의원은 "이런 상태에서 법사위는 법안 심의를 중단하는 게 맞다"며 "이는 손 위원장 개인에 관한 문제가 아니라 선관위 전체의 위상과 국회의 품위에 관한 문제인 만큼 진상을 알아보자는 쪽으로 의견을 모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14일 법사위는 법안심사소위를 열어 선관위법 개정안을 심의할 예정이었으나 손 위원장의 사퇴 배경 논란으로 회의 자체가 취소됐다.

◆ "개인에 대한 반대 아니다"=열린우리당도 발끈했다. 법사위 소속 김동철.선병렬.임종인 의원이 이날 오후 기자실을 찾았다.

김 의원은 "중앙선관위원장의 상근화는 현행 헌법 체계로는 도입하기에 문제가 있다는 내부 지적이 있었고 법안을 신중히 검토하자는 취지 때문에 법사위에 계류 중"이라며 "주 의원의 주장은 정치공세"라고 주장했다.

그는 "(손 위원장에 대해) 개인적인 반감은 없었다"고 했다.

하지만 열린우리당 법사위원들은 선관위법 개정안과 관련, 지난주 사실상 '법안 처리 불가'라는 입장을 정리했으나 이날은 "계속 논의해야 한다"는 쪽으로 한발 물러섰다.

신용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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