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질·토양오염등 재조사 시급 <손동헌교수 중앙대 축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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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지난86년 서울의 대기중 카드뮴·납등 중금속오염도를 조사한 바로는 당시 일본동경의 5∼6배에 달하는 수치였다.
잘 알려진 바와 같이 카드뮴은 대기오염을 통해 흡수될 경우 폐기종을 일으키고 어패류등을 통해 2차 오염될 경우는 치명적 이타이 이타이병을 유발시킨다.
또 납은 조혈기능을 마비시키고 신경계통에 장애를 주는등 중추신경까지 마비시키는 무서운 금속이다.
게다가 납은 임산부에게는 치명적으로 태반에 축적되므로 미숙아는 물론 기형아까지 낳을 우려가 있다 .몇년전 미국의 어떤 작업장에서 오랫동안 일했던 여성근로자들이 혈액중 납의 농도가 기준치이상으로 높아 기형아출산을 막기 위해 집단불임수술을 받은 적도 있다.
현재 WHO (세계보건기구) 에서는 납의 혈중농도를 남자인 경우 1백㎖당 40㎍, 여성은 30㎍으로 여성의 경우 보다 강화하고 있는 것은 바로 이 같은 이유 때문이다.
남자의 기준치도 ACGIH보다 강하게 적용시키고 있다.
지난88년 낙동강 유역의 민물고기를 대상으로 중금속오염도를 조사한 결과 메기에서 수은이 0·5 PPM이나 검출됐다. 이외에 붕어와 모래무지에서도 수은과 납등이 다량 검출된 점으로 보아 국내의 민물고기도 중금속오염도가 매우 넓게 확산돼있음을 알게됐다.
이런 물고기를 섭취할 경우 인체에 그대로 축적될 것은 자명한 일이다.
중금속 오염도가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으니 만치 이번 기회에 국내 각지에서 서식하고 있는 민물고기등 동식물의 중금속 오염도는 물론 토양의 오염도까지 재조사해 원인을 밝히고 대책을 세워야 한다.
대기중의 중금속오염기준치도 하루빨리 설정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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