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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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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70%쯤 회복 자신감〃>
○…왼쪽무릎 고장으로 오랫동안 그라운드를 떠났던 전 국가대표 스위퍼 조민국(조민국·27·럭키금성)이 8개월 만인 4월초 그라운드에 다시 나선다.
지난해 7월15일 포항에서 가진 포철과의 경기에서 87년 다쳤던 왼쪽무릎을 다시 다친 조는 소련및 미국전지훈련, 싱가포르 월드컵 아시아최종예선전에도 출전치 못하고 올1월 대표팀 개편에서도 제외되는 등 불운을 겪었다.
지난 1월 중순 무릎연골수술을 받기 위해 일본으로 건너갔던 조는 쓰쿠바대학에서 성공적인, 수술을 받고 2월25일 귀국, 곧 바로 팀에 합류해 훈련을 재개했다.
크로스컨트리와 계단오르기·웨이트트레이닝등으로 한달 동안 몸만들기에 열중했던 조는 최근 하루km를 뛸 정도로 몸이 회복되어 21일에는 2군과의 연습경기에 30분정도 투입되기도 했다.
조는『아직까지 정상적인 컨디션은 아니지만 70%정도는 회복되어 자신감을 갖고 있다』 고-.
85년 멕시코월드컵 예선부터 국가대표로 활약, 장신(1m82cm)을 이용한 헤딩력과 대포알 같은 강슛등 공격력까지 경비한 대표팀 부동의 스위퍼로 군림해왔다.

< 세 과시에 귀추 주목>
○…오는31일 올 시즌 첫 홈경기를 갖게되는 현대·럭키금성·포철등은 관중동원으로 세 (세) 과시를 꾀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
국내최대재벌로 자부하고 있는 현대는 연고지를 주력 기업들이 몰려있는 울산본거지로 옮긴 후 첫 경기라는 점에서 울산구장(수용능력 1만5천명)을 가득 메울 치밀한 계획을 추진중이다.
현대자동차·조선등 주력기업 10개사 7만여 종업원을 거느리고 있는 현대는 지난23일 그룹사 총무부장회의를 소집, 협조를 당부한데다 축구단사무직원을 총동원, 플래카드와 포스터를 구석구석에 붙이는 한편 지방매스컴을 활용하는등 홈경기 개막전 홍보에 총력.
개막전날엔 부산 동주여상 고적대를 앞세우고 선수들의 시가지 카퍼레이드도 펼칠 계획.
서울강남이 연고지인 럭키금성은 그라운드 사정으로 계열기업이 가장 많이 몰러있는 구미에서 홈개막전을 갖게 되는데 최소한 2만여명의 관중을 끌어 모은다는 목표.
럭키금성은 반도체·정밀등 7개사에 협조를 의뢰하는 한편 21일부터 구단직원들이 내려가 대형선전탑과 플래카드를 설치하고 반상회보와 영업소를 통해 개막전 홍보를 벌이는 한편 27일부터는 가두방송을 시작, 분위기를 북돋우고 있다.
또 경운기등 경품과 각종 팬 서비스도 준비하고있는데 이미 그룹사로부터 5천여장의 표가 예매돼 관중동원을 낙관.
회사창립22주년(4월1일)과 맞물린 포철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개막전을 무료로 개방, 포항 팬들에게 서비스하기로 했는데 3만명이상이 몰릴 것을 장담.
이처럼 3개 구단이 관중동원에 신경을 쓰는 것은 관중동원에 실패한 제주개막전과 마산경기를 주관한 축구협회에 무언의 압력과 시위를 벌이겠다는 복선도 깔려있다.

<최태진 게토레이상>
○…축구협회가 제일제당의 협찬을 받아 올 프로대회에 신설한「행운의 게토레이상」첫 수상의 영강은 럭키금성의 최태진(최태진)이 차지.
「행운의 게토레이상」은 매경기 해트트릭선수와 대회통산7번째 골, 팀통산7번째 골, 개인통산7번째 골기록 선수에게 수여되는데 해트트릭선수에게는 순금3냥쭝의 축구공을 든 크리스틀여신상 (2백만원 상당)을, 나머지는 순금1냥쭝의 여신상(80만원상당)을 각각 수여한다.
최는 25일 마산에서 올 시즌 7번째골을 기록.

<신인과 교체 수모도>
○…월드컵대표선수들이 총출연, 크게 기대를 모았던 올 프로축구의 초반경기는 대부분 대표선수들이 명성과 몸값에 크게 못 미치는 졸전을 벌여 팬과 구단의 눈총을 받고 있다.
팬들에게 가장 큰 실망을 안겨준 팀은 대우. 대표팀의 간판스타로 자처하고있는 김주성 (김주성)은 볼을 질질 끄는 습관을 버리지 못해 공격의 맥을 끊기 일쑤였으며 개막전 후반에는 신인 하석주(하석주)와 교체되는 수모를 당했고 스토퍼 정용환(정용환)도 몸이 무거운지 상대공격수에게 자주 놀림 당하는 모습.
특히 대표팀의 주전GK인 김풍주(김풍주)는 24일 일화와의 경기에서 평범하게 잡을 수 있는 볼을 놓치고 골을 내주는 어이없는 실수를 범해 팬들로부터 야유를 받기도.
유공의 노수진(노수진) 황보관(황보관), 포철의 김상호(김상호), 일화의 백종철(백종철) 등은 국가대표답지 않게 거의 눈에 띄지 않을 정도로 활약이 부진.
이들이 부진한 근본원인은 지나치게 스타의식에 젖어 개인플레이를 펼치기 때문이라는 것이 중평.
럭키금성의 최순호(최순호) 이영진(이영진) 구상법(구상범)과 현대의 변병주(변병주) 최강회(최강희) 윤덕여(윤덕여) 정종수(정종수)등은 그런 대로 제몫을 다해내고 있는 편-. <임병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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