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일반 전형료만 26억 '대박'

중앙일보

입력

고려대가 이번 수시 2학기 모집 일반전형(서울)에서 약 26억3천만원의 전형료 대박을 터뜨렸다고 14일 경향신문이 보도했다.

이 신문은 수험생들의 부담을 줄이는 전형방식을 선택한 전략이 적중, 일반전형에만 4만명에 가까운 수험생이 몰리면서 짭짤한 부수입까지 챙긴 것이라고 전했다. 전형료는 1인당 7만원이다.

고려대는 지난 12일까지 진행된 2007학년도 수시 2학기 일반전형(서울)에서 1,095명 모집에 3만7천7백13명이 지원, 평균 34.4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진행된 연세대 일반우수자 전형(918명 모집에 8,979명 지원, 평균 9.78대 1)과 비교하면 3배나 많은 인원이 몰린 셈이다.

인기학과 경쟁률도 두 대학은 큰 차이를 보였다.

똑같이 16명을 선발하는 의예과의 경우 고려대는 2,049명이 지원, 128.06대 1의 경쟁률을 보인 반면 연세대는 378명이 지원, 23.62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심층면접(연세대)과 논술(고려대)이라는 전형방식이 학생들의 지원율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지만, 수험생들의 부담을 줄이는 전형방식을 고민한 고려대의 전략이 성공적으로 학생들을 사로잡았다는 게 입시 전문가들의 평가다.

종로입시학원 김용근 평가이사는 "전형방식의 차이와 전략의 선택이 양 대학의 지원율을 갈랐다"고 분석했다.

학생부 성적으로 1차 전형을 실시하는 연세대와 달리 학생부 성적과 논술 성적을 합산해 일괄평가, 합격을 결정하는 고려대의 전형방식 때문에 고려대에 많은 지원자들이 몰렸다는 것이다.

김이사는 "수능을 앞두고 수시전형을 실시하는 연세대의 경우 수험생들이 가지는 부담감이 높은 반면, 수능 이후 전형을 선택한 고려대는 학생들의 부담이 낮을 수밖에 없는 것도 또 한가지 이유"라고 설명했다.

디지털뉴스 (digita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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