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니어 테니스 스타 산실 '장호배' 50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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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장호배 전국주니어테니스대회가 올해로 50회를 맞았다. 이 대회는 1999년 세상을 떠난 고(故) 홍종문 전 대한테니스협회장이 자신의 아호를 따 57년 창설한 대회다. 한국 테니스 발전에 대한 창설자의 염원이 담긴 대회로, 고 민관식 전 대한체육회장이 창설한 소강배와 함께 국내 주니어 테니스 선수의 양대 등용문이다.

올해는 18~22일 서울 장충 테니스코트에서 열리며 전국의 남녀 고교 우수선수 32명이 출전한다. 남자부에서는 전 한국 주니어대회 우승자 김대영(상원고), 전 한국 학생대회 우승자 최재원(전곡고), 종별대회 우승자 윤요섭(삼일공고)이, 여자부에선 전 한국 주니어대회 우승자 김주형(전곡고), 전 한국 학생대회 우승자 신정윤(서문여고) 등이 패권을 다툴 전망이다.

단체전만 있는 소강배와 반대로 장호배에는 개인전만 있다. 남녀 우승자에게 각각 2000달러, 준우승자에게 1000달러씩 해외 출전 경비로 지원한다. 심판 없이 선수 스스로 점수를 매겨가며 경기하는 게 장호배 대회의 전통이다. 장호는 선수 출신이 아니었지만 두 차례 테니스협회장(64~71년, 78~80년)을 역임했고, 71년 3000만원의 사재를 들여 한국 테니스의 요람이 된 장충코트를 건설한 테니스인이었다.

허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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