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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중견기업] 휴니드테크놀러지스 … E-X 파트너로 보잉이 찍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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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1면

부도난 회사를 2002년 인수한 김유진(45) 회장은 "구조조정이 성공의 요인"이라고 말한다. 사람을 줄이는 구조조정이 아니었다. 인수 당시 247명이던 직원이 지금 270명으로 늘었다. 김 회장은 "인력이 아니라 직원들의 생각을 구조조정했다"고 했다. 옛 대우 계열사였던 이 회사는 2001년 경영난으로 부도를 내고 이어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이듬해 5월 전자장비를 만드는 방산업체인 DK인터내셔널을 운영하던 김 회장이 이 회사를 인수했다. 김 회장은 "미래엔 군사기술도 정보기술(IT)이 좌우할 것이고, 휴니드는 그 분야의 기술력이 충분한 회사여서 자신 있었다"고 했다. 하지만 막상 부임한 뒤 그는 당황했다. 김 회장은 "직원들의 의식이 문제였다"고 회고했다. 김 회장은 직원들이 더 가까워지도록 하기 위해 매주 사업본부별로 한 차례씩 대리부터 임원까지 모두 모여 사업 현안을 논의하게 했다. 이익이 나지 않는 사업 부문은 없앴다. 그러면서 연구개발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지난해에는 매출(482억원)의 18%인 88억원을 연구개발비로 쏟아부었다. 투자가 열매를 맺어 지난해 말 우리 국방부에 성능을 개선한 통신장비 440억원어치를 공급하기로 계약했다.

글로벌 사업도 추진했다. 2003년부터 보잉과 접촉했다. 보잉 본사 기술진 등이 10여 차례 한국을 방문해 연구소 등을 둘러보고 기술력을 인정했다. 보잉과 휴니드는 최근 중국 등 동북아에서 사업을 수주할 때 파트너로 하기로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보잉의 날개를 타고 글로벌 기업으로 발돋움할 것입니다." 지난 4년간의 고생을 직원들과 함께 추억으로 간직하고 싶다는 게 김 회장의 포부다.

글=권혁주 기자 <woongjoo@joongang.co.kr>
사진=조용철 기자 <youngc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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