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잇는 대형 산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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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영남화학 유독가스 새 만여 주민 대피/포항제철 증기관 폭발… 5명 중화상/삼양화학 원인모를 불에 직원 셋 화상/봄철 근무자세 해이ㆍ안전 소홀
【울산ㆍ포항=김형배기자】 봄철 해이해진 근무자세와 안전대책소홀을 틈타 포철을 비롯,화학공장과 방위산업체 등에서 유독가스가 새고 불이 나고 증기관이 폭발하는 등 봄철 대형산재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가스누출=13일 오전11시쯤 울산공단내 영남화학(대표 홍관의) 황산공장에서 순환펌프모터고장으로 유독성 아황산가스가 새어나와 인근 매암동ㆍ장생포동일대 2천여가구 1만여명이 30여분동안 심한 구토와 두통증세를 일으켜 한때 대피하는 소동을 벌였고 이때문에 1백여 피해주민이 회사로 몰려가 항의 농성을 하기도 했다.
피해주민 강종섭씨(38ㆍ매암동 353)에 따르면 마을에서 약 1㎞ 떨어진 영남화학에서 새어나온 아황산가스로 약 30분동안 주민들이 구토와 두통증세를 일으켜 김정수씨(62) 등 10여명이 인근 동강병원에 입원했다.
◇증기관폭발=13일 오후4시쯤 포항시 동촌동 포항제철기계정비 작업장에서 증기관이 폭발,작업중이던 이상원씨(36ㆍ기계정비공) 등 근로자 5명이 중화상을 입었다.
기계 정비계장 진석훈씨(42)에 따르면 작업중 기계정비작업장 부근을 지나는 증기관이 갑자기 폭발,뜨거운 물과 쇳조각 파편이 사방으로 튀었다.
화상을 입은 이씨는 경북대부속병원,김용대씨(21) 등 4명은 포항성모병원에서 각각 치료중인데 이ㆍ김씨 등 2명은 중퇴다.
◇화재=13일 오후2시10분쯤 경남 양산군 양산읍 교리 방위산업체인 삼양화학(대표 한영자ㆍ57)에서 원인모를 불이나 작업중이던 이 회사 허기원씨(27ㆍ생산1과) 등 3명이 중화상을 입고 제조중이던 탄약 등을 태워 모두 2억여원의 재산피해를 낸 뒤 1시간만에 진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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