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3연패 저지에 ˝불꽃각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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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전북의 3연패냐, 영남세의 신풍(신풍)이냐.
대회사상 가장 많은 14개 시·도(대구제외)가 출전한 올 경호역전마라톤대회(중앙일보사·육상경기연맹 공동주최)는 예측불허의 혼미속에 벌써부터 우승팀의 향방에 비상한 관심이 쏠려있다.
지난해 성적을 토대로 진단한 올 패권의 향방은 일단 전북의 두드러진 강세가 예상되는 가운데 지난해 준우승팀인 강원, 3년만에 패권탈환을 벼르고 있는 경기, 그리고 전에 없이 막강전력을 구축한 서울이 가세, 불꽃튀는 각축전을 펼칠 것으로 압축되고 있다.
남원상·전북체고가 주축을 이룬 전북은 선수층이 비교적 두터운 게 강점. 이 대회에 대비, 남원상고는 제주도에서, 전북체고는 전주에서 각각 합숙훈련을 실시하며 팀웍을 다져왔다. 선봉장은 지난해 비호기대회 남고10㎞에서 3위를 한 김병렬(김병렬·18·전북체고)과 강병주(강병주.18·남원상고)등.
경험이 많은 두 선수를 앞세워 초반레이스에서 승부를 결정짓겠다는 게 황점영(황점영) 전북팀감독의 작전 구상. 선수들 또한 대회3연패를 향한 부푼 의지로 똘똘 뭉쳐있어 목표달성이 무난할 것이라는 게 지배적인 팀 분위기다.
이에 맞선 경기·강원·서울의 도전의지도 만만치 않다. 2년 거푸 전북에 우승컵을 내준 경기는 25일씩이나 합숙훈련을 계속하며 정상탈환의 당찬 의욕을 보이고 있고 지난 88년 10년만에 경호역전무대에 재등장한 강원은 첫해 5위에 이어 지난해 준우승한 여세를 몰아 올해는 기필코 정상 고지에 올라서겠다는 강한 자신감으로 넘쳐있다.
지난85년 우승이후 줄곧 중위권을 맴돌았던 서울은 지난1월 크로스컨트리 남고부에서 우승한 유망주 조명학(조명학·18·배문고)을 내세워 5년만에 우승고지를 넘볼 기세다.
이밖에 대전·전남·충북 등도 나란히 간판 주자들이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음을 들어 호시탐탐 상위권도약을 벼르고 있는 중이다.
올해 첫 출전한 제주와, 거의 10년만에 모습을 드러낸 부산·경남·경북등 영남세는 레이스경험부족 등으로 인해 큰 핸디캡을 안고 있으나 전통적인 저력을 살려 의외의 돌풍을 일으킬지도 모른다.
우승팀의 향방에 큰 변수로 작용할 MVP(최우수선수)의 향배 또한 주목거리.
현재 손꼽히는 MVP후보로는 서울의 조명학을 비롯해 전북 강병주, 전남 김인주(김인주·18·목포기공), 충북 손문규(손문규·18·청주고)등. 이중 조명학은 올 크로스컨트리우승에 이어 서울시 예선에서도 호기록으로 우승함으로써 각광받고 있고 손문규는 지난해 이대회에서 세차례나 소구간우승을 차지한 바 있어 강력한 MVP 후보로 지목되고 있다.
이밖에 전북 김병렬, 경기 이홍국(이홍국·18수원농고), 대전 이의수(이의수·18·대전체고), 인천 이선춘(이선춘·18·인천체고), 제주 정재봉(정재봉·18·세화고)등도 빼놓을 수 없는 유력후보들.
아무튼 올 경호역전은 학생건각들의 뜨거운 MVP 각축속에 한층 열기를 뿜어낼게 틀림없다. <전종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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