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있을 때 땅굴설계ㆍ위치선정에 참여/땅굴 발견 조언 김부성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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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지난 74년 자유를 찾아 월남,제3땅굴을 찾아내는데 결정적인 제보를 했던 전 북한노동당 연락부 제53연락소 대남간첩 호송안내원이었던 김부성씨(50ㆍ사진)가 이번 양구의 제4땅굴의 발견과정에서도 예상되는 갱도의 위치를 알려주는등 중요한 역할을 했다.
북한에서 땅굴의 설계와 위치선정작업등에 직접 참여했던 김씨는 77년 3월 판문점 제3땅굴의 정확한 위치를 찾기위해 비무장지대를 탐색하던중 지뢰를 밟아 왼쪽 발이 잘려나가는 사고를 당하기도 했는데 이번 제4땅굴 탐색을 위해 현지에 세차례나 왕래하며 결정적인 조언을 했다.
김씨는 지난해 10월쯤 국방부로부터 땅굴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연락을 받고 직접 양구 현지로 가 지형조사를 한 뒤 예상되는 갱도의 축선과 출구를 알려줬다.
현지 부대에서는 이 위치가 나름대로 예상했던 장소와 맞아 떨어지자 확신을 가지고 본격적인 시추를 시작,12월 하순쯤 땅굴의 징후를 발견했다는 것이다.
김씨는 이번에 발견된 제4땅굴은 지형상 산밑에서 비스듬히 위쪽으로 파올라 가기만 하면 되는 비교적 쉬운 공사인 점등 여러가지 정황으로 미뤄 최근에 판 것이 아니고 75년 10월 이전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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