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하산 논란' 공기업 감사 연봉 현 정부서 최고 2.8배 올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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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산하 공기업에 근무하는 상임감사들의 평균 연봉 인상률이 공무원의 2.6배나 된다고 한나라당 정진섭 의원이 7일 주장했다.

국회 예결특위 소속인 정 의원이 69개 공기업으로부터 제출받은 '상임감사 인건비 현황'을 분석한 결과 2000~2005년에 공기업 상임감사들의 평균 보수액(기본연봉.수당.상여금 등 포함)은 78.4%나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정 의원은 "이는 같은 기간 중 공무원 봉급 인상률 30%의 2.6배, 일반 근로자 임금 인상률 44%의 1.8배에 이른다"고 말했다.

공기업 중 상임감사 연봉이 가장 큰 폭으로 오른 곳은 한국농촌공사로 나타났다. 2000년 5700만원에서 2005년 1억7699만원(경영평가 상여금 9487만원 포함)으로 무려 210.5%나 올랐다. 산업은행은 1억6500만원에서 4억8540만원으로 194.2%, 석유공사는 8179만원에서 2억3345만원으로 185.4%나 올랐다. 감사 연봉이 100% 이상 오른 공기업은 모두 20개였다.

노무현 정부가 출범한 2003년 이후에는 ▶석유공사 ▶토지공사 ▶석탄공사 등의 상임감사 연봉이 두드러지게 많이 올랐다.

석유공사는 2002년 8255만원에서 2005년 2억3345만원으로 3년간 182.8%나 인상됐다. 토지공사는 같은 기간 8418만원에서 1억9816만원으로 135.4% 올랐다.

정 의원은 "한국농촌공사.강원랜드.토지공사.한국서부발전.한국관광공사 등 감사 임용 당시부터 현 정부의 '낙하산 인사'논란이 많았던 기관들의 연봉 인상률이 눈에 띄게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철저한 진상조사와 합리적인 인건비 책정 시스템을 도입해 이런 현상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주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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