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 환매도 재테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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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9면

증시가 오랜 조정을 마치고 회복세로 접어들자 펀드 가입자들의 환매 욕구가 커지고 있다. 지수가 당분간 1300~1400선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되면서 일단 차익을 실현한 뒤 관망한다는 전략이다.

펀드 투자는 장기간 묻어둬야 충분한 성과를 거둘수 있지만, 이왕 환매를 결정했다면 나름대로 요령이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펀드 투자금을 시차를 두고 여러번 나눠 환매하는 '분할 환매'를 권한다. 펀드를 매달 적립식으로 투자해 위험을 분산시키는 것과 동일한 논리다. 원하는 만큼만 환매를 하고 나머지는 계속 투자를 하면서 추가 수익을 기대할 수도 있다. 다만 가입 후 일정 기간이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돈을 찾으려면 중도 환매수수료가 부과되니 주의해야 한다. 제로인 우현섭 펀드애널리스트는 "가입시점보다는 환매시점이 펀드 수익률에 큰 영향을 미치지만 사실상 환매의 최적 시기를 찾는건 불가능하다"며 "기간을 나눠 돈을 찾는 것이 투자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말했다.

환매시 적용되는 펀드 기준가도 알아둬야 한다. 펀드를 오후 3시 이전에 환매하면 그날 종가로 펀드 기준가가 산정되지만 3시 이후에 팔면 다음날 종가가 기준이 된다. 둘다 3일후 돈을 찾을 수 있다는 점은 같지만 다음날 주가에 따라 최종 수익률이 달라진다는 얘기다.

한국투자증권 펀드평가팀 강규환 연구원은 "펀드 초보자들은 자신이 처음 세웠던 계획에 따라 환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증시가 안좋을 것으로 보이면 단계적으로 환매에 나서고, 장기적으로 승부를 건다면 주가가 급락할 때 조금씩 펀드에 돈을 넣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일부 거치식 펀드의 환매가 나타나고 있지만 적립식 펀드를 기반으로 펀드 전체로는 꾸준히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7일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5일 현재 주식형 펀드 수탁액은 지난달보다 800억원 가량 늘어난 42조6427억원을 기록했다.

손해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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