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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따라 바퀴따라|영월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7면

강원도 영월은 남한강 상류가 동강과 서강으로 다시 갈라지는 곳에 다소곳이 자리잡고 있다. 이러한 빼어난 지형을 배경 삼아 장릉·청냉포·고씨굴능의 명소가 나그네를 손짓한다.
장릉은 조선조 6대 임금인 단종이 잠든 곳으로 국내의 능중에서 자연적인 운치가 단연 돋보인다. 울창한 노송 숲으로 둘러싸여 있어 낭만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청냉포는 숙부 수양대군(세조)에게 왕위를 빼앗긴 단종이 노산군으로 강봉되어 유배당한 곳이다.
지금은 활처럼 굽은 물줄기와 고운 백사장, 울창한 송림이 어우러져 휴양지로 탈바꿈했다.「청냉(냉)포」로 잘못 알고 있는 이들이 꽤 많은데「청령(영)」포가 옳다.
총연장 6·3km의 고씨굴은 천연기념물 219호로 지정되었다. 임진왜란때 왜병과 싸웠던 고씨 일가들이 피신했던 곳이라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고씨굴 안에는 호수·폭포·광장들이 온갖 종유석·석순·석주등과 손잡고 장관을 펼친다. 동굴 안의 온도는 항상 섭씨 15도 안팎을 유지, 사시사철 봄·가을이다.
경부고속도로 신갈 분기점(또는 중부고속도로 호법 인터체인지)∼영동고속도로 원주(또는 문막) 인터체인지∼원주시∼5번 국도∼치악재∼신림을 거쳐 제천에 이른다.
제천에서 38번 국도를 이용하여 동쪽으로 30km쯤 달리면 문곡 삼거리다. 여기서 오른쪽 38번 국도를 계속 타고 5·5km를 더 가면 소나기재를 넘고 울창한 노송숲길을 지나 잠능 앞에 닿는다. 서울에서 약2백km에 3시간30분∼4시간 거리.
장릉 앞에서 우회전, 1·2km를 달린 뒤 다시 우회전, 1·2km만 더 가면 청령포 입구다. 청령포 휴게소·남촌 휴게소(매운탕·닭요리·묵 취급) 등이 있는 이곳에 차를 세우고 나룻배로 강을 건너면 청령포에 상륙하게 된다.
숙박업소는 영월 읍내에 장급여관이 여럿 있는데 그중 넓은 주차장을 갖추고 있는 가든장(0373⑵5797)이 이용하기 편하다. 청령포에서도 숙박이 가능하다.
장릉입구의 장릉 보리밥집(0373②3986)은 고향의 맛으로 길손을 맞이한다. 된장찌개·고추장·참기름을 넣어 비빈 보리밥에 상추·풋고추를 곁들인 맛이 일품(2천원). <신성순·여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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