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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교육­천재코스 아니다/전문가진단(교육 이대로 둘 것인가:51)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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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암기훈련」되레 병폐만 불러/탁아기능 통합… 「배우는 방법」 배우게 해야
2000년엔 「유아교육 1세기」를 맞게된다는 의미에서 90년대는 중요한 시기다. 유아교육의 방향을 바로잡는 계기가 될수 있기 때문이다. 보다 밝은 미래를 위해 다음의 몇가지를 제안하고자 한다.
첫째,유아교육의 질적 수준을 높여야 한다. 60년대에는 5세 어린이의 극소수만이 유치원을 다녔기 때문에 「귀족교육」이라는 비난을 들을 정도였다.
1990년 현재는 56.4%의 5세 유아들이 유아교육의 혜택을 받을만큼 양적으로는 놀랍게 팽창했다. 특히 저소득층 어린이를 위해 공립 유치원이나 새마을 유아원을 많이 설립한 것은 특기할만한 사실이다.1976년까지만 해도 전혀 없던 공립 유치원이 현재 4천6백9개소로 증가한 것은 정부의 적극적인 개입 덕분이었다. 앞으로도 양적 팽창은 계속되어야 한다.
5세 유아들만을 위한 유아교육 기회의 확대뿐 아니라 4세ㆍ3세ㆍ2세 유아들을 위해서도 유아교육 기관을 계속 늘려가야 하는 것이다. 그러나 양적 팽창을 하면서도 질적 수준을 유지하는 일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 지금처럼 유아교육의 본질을 왜곡하는 일이 계속되면서 양적 확대만 일어난다면 나중에 바로잡기는 더욱 힘들기 때문이다.
많은 부모들은 유아교육을 조기지식교육ㆍ특기교육ㆍ영재교육ㆍ재능교육ㆍ천재교육으로 생각하고 있다. 국민학교 1,2학년 과정을 유치원에서 가르치는 것이 유아교육이라고 쉽게 미루어 생각한 것이다. 유아 대상의 시험지ㆍ학습지 산업이 성업중이고 각종 학원들이 난립하는 것을 보아도 알수 있다.
지난해 가을 심포지엄 참석차 한국에 왔던 미국의 유아교육 전문가 스포데크박사가 라디오에 출연하여 직접 부모로부터 상담을 받은적이 있었다. 『유치원에 보내야 할지,학원에 보내야 할지 고민중』이라는 어느 어머니의 질문에 스포데크 박사는 『전세계 여러나라를 다녀봤지만 유아대상학원이 있는 나라는 한국밖에 없다. 어린이는 전인교육을 받아야 하고 구체적 경험과 놀이ㆍ활동의 경험을 많이 가져야 한다』고 답했다.
2세 어린이를 2세답게 기르면 바람직한 3세가 될것이고,3세 어린이를 3세답게 기르면 자연히 바람직한 4세 어린이로 성장할 것이다. 유아들의 발달 특징에 맞는 전인교육을 실시해야만 유아교육은 바로될수 있다.
둘째,인지발달과 함께 사회ㆍ정신적인 발달을 균형적으로 도모해야 한다.
어린이들의 인지발달은 어렸을때 터잡아지기 때문에 유아기때 많은것을 암기시키거나 시험지 연습을 하게 하는일은 어린이를 불행하게 만들뿐 아니라 사회를 병들게 한다.
어린이들은 유아기에 책임감ㆍ자율성ㆍ문제해결력ㆍ협동심을 배워야 하고 무엇보다 「배우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
셋째,유아교육기능과 탁아기능이 통합되어야 할것이다. 1980년 이전 우리나라에는 유치원과 어린이집이 있었다.
어린이 집은 탁아기능을,유치원은 교육기능을 하게 되어 있었다. 그러나 취업 여성이 적어 어린이 집이 탁아기능을 발휘하기 힘들었다. 80년부터는 교육ㆍ탁아의 기능을 일원화하자는 뜻을로 새마을 유아원을 시도했으나 이 역시 탁아기능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게 되었다.
90년 현재 우리나라의 취업여성 인구는 급격히 증가된 상태이고 특히 5세 이하의 유아를 둔 취업모들이 많아 탁아소의 필요성이 크게 대두되고 있다. 문제는 탁아소의 운영을 「보호」에만 초점을 맞춰 실시하려 한다는 점이다.
마지막으로 국민학교 저학년의 교수방법을 활동ㆍ개별화 중심으로 전환해야 할것이다.
대학교육에 중ㆍ고등학교 교육을,중ㆍ고등학교 교육에 국민학교 교육을,국민학교 교육에 유치원 교육을 맞추는 역연계성이 만연한 이때에 국민학교교육이건,유치원교육이건 정상화 될수 없다.
반대로 가정교육에 유치원교육을,유치원교육에 국민학교 저학년 교육을 연계해야 할 때다. 유아교육에 대한 지원도 뒤따라야 한다.
90년대부터는 국민학교 교육형태에 대한 우리의 고정관념에서 탈피해보면 어떨까? 「칠판ㆍ교사ㆍ교탁ㆍ책상ㆍ어린이」의 풍경이 유일한 교육 방법일까? 종소리가 울리면 모두 제자리에 앉아 선생님의 말씀을 경청해야하고 선생님의 질문에 대답해야 하나?
어린이들이 소집단으로 여기저기에 앉아 생각을 나누고,문제를 해결해 보고 백과사전을 들추어 보거나 알고싶은 것이 많아 질문하지 않을 수 없는 상태를 생각해 볼 수는 없을까? 지금까지 해왔던 방식이 교사 주도적이었다면 새로운 교수형태는 교사­어린이의 상호주도적 방법이 되어야 할 것이다. 아이들에게 주도권을 준다면 교실이 시끄럽고 어린이들이 마구 놀기만 할테니 만부당하다고 우려할수도 있겠지만 결코 그렇지 않다.
국민학교 어린이들의 발달은 국민학교 고학년보다는 유치원 어린이의 발달과 더 비슷하다. 90년대부터는 유치원과 국민학교 교육이 연계되어야 할 것이다. <이원영교수 중앙대 유아교육>
▷알림◁
50회 기사중 서울 한남동 H유치원은 「한남 유치원」이 아니고 봉천동 E유치원은 「은아 유치원」이 아니며 대구 범어동 T유치원의 남모교사는 가명으로 무관함을 알립니다.PN JAD
PD 19900217
PG 06
PQ 01
CP KJ
PY T
CK 05
CS B05
BL 1242
GO 증권시황
GI 손장환
TI 일반투자자들 바닥권 다지기(증권시황)
TX ◎주도주 없이 8백70선서 혼조
○각종 루머만 무성/투자심리는 “꽁꽁”
○…지난주의 주식시장은 주도주의 부상도 없고 거래도 활발하지 않은 가운데 종합주가지수 8백70선을 두고 공방을 벌이는 지리한 혼조세를 보였다.
투자자들은 새 민자당의 경제정책 방향과 개각시기 등에 큰 관심을 보이면서도 주식매입에는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있다.
특히 지난주 증시에는 루머가 무성,김정일 생일축하행사에 정부고위관계자가 참석했다는 얘기와 이로 인한 남북관계 호전설이 끊임없이 나돌았으며 구체적인 사람이름까지 거론된 개각설,정부의 강력한 부동산투기억제책 및 경기부양책발표설 등도 계속 떠돌아 다녔으나 투자심리를 부추기기에 역부족이었다.
○해외CB 전환신청/관련주 이틀 “반짝”
○…삼성전자 해외CB에 대해 첫 주식전환 요청이 들어왔다는 보도에 자극받아 삼성전자ㆍ새한미디어ㆍ유공ㆍ대우중공업등 해외CB 관련주들이 반짝 폭등세를 나타냈으나 이틀을 지속하지 못하고 힘없이 주저앉았다.
지난주에도 여전히 금융주는 약세를 면치못해 시중은행주는 1만2천원대로 신저가를 형성했으며 증권주도 주가하락률 10위안에 6개가 포함되는등 하락폭이 컸다.
다만 상반기 결산실적이 좋고 금융주중 증자가 허용될 것으로 알려진 단자주는 급등세를 나타냈다.
증시관계자들은 현재 주식시장이 비록 힘이 없는 상태이긴 하나 기관의 개입이 일체 없는 상황에서 일반투자자들에 의해 8백70선이 유지되고 있는 것은 바닥권을 다지고 있는 시점으로 보고 있다.
○제일냉동등 4개사/이상급등 매매심리
○…증권거래소는 지난달중 증자발표를 전후해 거래량이 늘고 주가가 급등한 제일냉동ㆍ한일합섬ㆍ동신지공ㆍ고려포리머등 4개 상장사에 대해 이상매매혐의를 잡고 매매심리에 들어갔다.
17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제일냉동의 경우 지난 1월10일 「유ㆍ무상증자 검토중」이란 공시를 전후해 거래량이 크게 늘어나면서 9일 1만8천1백원이었던 주가가 증자확정공시를 한 1월23일 2만1천9백원까지 오른 뒤 다시 떨어졌는데 총 매수량의 22%가 H증권,총매도량의 63%가 D증권 창구를 통해 이뤄진 것으로 드러났다.
한일합섬은 지난달 9일 「유ㆍ무상증자실시 및 해외CB 발행계획 검토」 공시를 하기 전부터 거래량이 늘면서 주가가 폭등,6일 현재 1만8천7백원이었던 주가가 연 3일 상한가를 기록하면서 10일 2만1천3백원까지 올랐다가 떨어졌으며,동신지공ㆍ고려포리머도 증자공시를 전후해 각각 1만5천2백원에서 1만8천4백원,1만8천원에서 2만3천3백원까지 올랐다가 떨어지는 등 이상매매 현상이 나타났었다.<손장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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