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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위팀의 반란' 5 ~ 8위가 1 ~ 4위 꺾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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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SK의 '신형 대포' 최정(19.사진)이 프로야구사상 네 번째로 10대 두 자릿수 홈런타자로 등록했다.

최정은 3일 문학구장에서 벌어진 KIA와의 홈경기에서 1-0으로 앞서 있던 1회 말 2사 2루에서 좌월 투런홈런을 터뜨렸다. 시즌 10호째. 최정은 이로써 '국민우익수' 이진영이 보유하고 있던 팀 내 최연소 두 자릿수 홈런기록(21세11개월21일)을 깼다. 지금까지 10대의 나이에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한 선수는 김재현(SK.1994년), 이승엽(전 삼성.1996년), 김태균(한화.2001년) 등 세 명이었다. 최정과 박재홍의 홈런포에 힘을 받은 5위 SK는 4위 KIA를 5-0으로 꺾고 승차를 0.5게임으로 좁혔다.

1m81㎝, 83㎏의 듬직한 체격인 최정은 유신고 재학시절 고교야구 최고의 타자에게 주어지는 이영민타격상을 받은 '될성부른 떡잎'. 지난해 SK에 1차 지명돼 3억원의 계약금을 받고 SK 유니폼을 입은 그는 핫코너인 3루를 맡으면서 수비에 대한 부담으로 홈런 1개에 그쳤으나 올해부터 1루수로 전향하면서 고비 때마다 큰것 한 방을 터뜨리고 있다. 최정은 올 시즌 0.237의 타율을 기록하며 팀의 5번타자로 중용되고 있다.

최정은 "최연소 홈런기록을 특별히 의식하지 않았지만 최근 타격감이 좋지 않아서 홈런 한 방으로 분위기를 바꿔봐야겠다고 생각했다. 변화구를 노리고 타석에 들어갔는데 계속 직구로 승부를 걸어 노려쳤다"고 했다.

한편 오랜 부상 공백 끝에 재기에 나선 KIA 이대진은 0-3으로 뒤지던 8회부터 마운드에 올라 최고 시속 140km의 공을 던지며 1이닝을 던졌으나 박재홍에게 투런홈런을 허용하는 등 3안타 2실점하며 호된 복귀전을 치렀다. 롯데는 수원 원정경기에서 현대 선발 김수경에게 8회까지 2안타 무득점으로 눌렸지만 9회 초 4안타와 실책 1개를 얻어내면서 한꺼번에 5점을 뽑아 5-1로 역전승했다.

LG는 잠실 홈경기에서 박기남.최길성의 홈런포로 선두 삼성을 6-4로 잡았다. 이날 경기는 하위팀이 모두 승리를 거두는 '반란의 날'로 기록됐다.

성백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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