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르페스 환자 9년 새 2·7배 증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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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바이러스에 의한 피부병의 일종인 대상포진(헤르페스) 환자가 점점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사실은 한양대의대 피부과학교실이 지난 80년부터 88년까지 한양대병원을 찾은 피부과 환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밝혀졌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이기간 중 피부과에 간 총 외래환자 16만3천1백4명중 대상포진환자는 1천40명으로 전체의 0·64%에 달했고, 연도별 발생빈도는 점점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즉 전체 피부과 환자 중 대상포진환자가 차지하는 비율은 ▲80년 0·47% ▲82년 0·35% ▲84년 0·61% ▲86 0·74% ▲87년 0·83%였고 88년에는 1·26%에 달했다.
전문가들은『최근 들어 헤르페스가 증가 추세에 있다는 보고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고 말하고『이는 전반적인 바이러스 질환의 유행과 일치한다』고 밝혔다.
한양대의대 김재홍 교수(피부과)는『대상포진은 소아질환인 수두를 유발하는 바이러스가 일으킨다』고 말하고『몸 속에 침입한 바이러스는 잠복해 있다가 인체의 면역 기능이 떨어지면 얼굴·가슴·허리·배 등에 빨갛고 오톨도톨한 물집 등을 형성해 통증을 준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최근 들어 대상포진환자가 증가하고 있는 것은 항생제 오·남용 등 복합적 요인이 작용하기 때문』이라고 말하고『발생한 대상포진을 그냥 방치하면 신경통 등 통증이 계속되고 합병증이 생길 수 있으므로 즉시 치료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합병증이 생겨 눈의 각막 등에 퍼지면 심한 염증을 일으켜 실명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했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도 전체환자 중 2백44명(23·5%)에서 합병증이 관찰됐는데 ▲신경통이 1백48명(14·2%)으로 가장 일반적이었고 그 외 ▲눈 질환 47명(4·5%) ▲2차 세균감염이 37명(3·6%)으로 나타났다.
또 연령별 발생 빈도를 보면 ▲50∼59세가 2백24명(21·5%)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이 ▲20∼29세 1백74명(16·7%)순 이었으며 6∼9세 어린이환자도 35명(3·4%)에 달했다.
성별로는 남자가 4백57명(43·9%), 여자가 5백83명(56·1%) 발생해 여자가 남자보다 약간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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