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광고 표절? 춤·중독성 음악·등장인물까지 "똑같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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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아중이 출연한 빙과류 광고가 표절 논란에 휘말렸다. 우리나라에 '칡뿌리'라는 이름으로 잘 알려진 일본 CF와 지나치게 비슷하다는 지적이다.

롯데삼강의 새로운 아이스크림 초코퍼지 광고에는 김아중과 두 명의 여성이 등장한다. 삼각형 대열로 선 이들은 치마를 펄럭이며 웨이브 댄스를 선보인다. 손에는 초코퍼지 아이스크림이 들려 있고 '쫀득쫀득 초코초코 초코퍼지'라는 반복적인 가사가 인상적인 배경음악이 흐른다.

▶ 표절논란이 일고있는 롯데삼강의 '쵸코퍼지'(왼쪽)와 일본의 '프리츠(스커트 버젼)' 두 CF


시리즈로 제작된 흰색 상하의에 로봇춤을 연상시키는 듯한 춤을 추는 광고 또한 마찬가지다. 배경음악으로는 역시 중독성이 돋보이는 반복 가사 노래가 흐른다.

이 두 편의 광고가 인터넷을 통해 전해지면서 네티즌 사이에서는 표절 논란이 일고 있다. 중독성 광고의 대표격으로 꼽히고 있는 일본의 '프리츠' 과자 광고를 베꼈다는 지적이다.

세 명의 등장인물이 삼각형 대형으로 서 춤을 추거나 앞뒤로 오가면서 제품 이름을 반복적으로 읊조리는 일본 '프리츠' 광고. 일본 배우 마쓰우라 아야가 출연한 이 광고는 '칡뿌리'라는 이름으로 네티즌 사이에서 이미 잘 알려져 있다. '프리츠'라는 제품 이름의 반복적인 외침이 '칡뿌리'로 들린다는데서 온 별명이다.

세 명의 등장인물, 반복적이고 중독적인 가사의 음악, 재치있으면서 눈에 띄는 동작, 손에 들려있는 제품, 비슷한 컨셉의 시리즈 제작 등 초코퍼지 광고와 일본 과자 광고는 비슷한 점이 무척 많다. 특히 지난 5월 발표된 '프리츠의 스커트' 편은 초코퍼지와 매우 흡사하다.

이에 따라 본격 방송에 앞서 인터넷을 통해 전해지고 있는 초코퍼지의 광고 두 편을 둘러싼 표절 논쟁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네티즌들이 "명백한 표절", "단순히 아이디어만 차용한 것"이라는 등의 의견을 내며 논쟁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일부에서는 "본격적인 방송 전에 인터넷에 공개해 표절 논란을 부추기며 관심을 끌어보려는 노이즈 마케팅이 아니냐"며 의혹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한편 이번 표절 논란은 자칫 세계적 수준으로 인정받고 있는 국내 광고 시장에 찬물을 끼얹을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롯데삼강의 관계자는 "현재 해당 내용에 관해 문의 전화가 폭주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자세한 내용은 조사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윤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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