뚱뚱한 남자 불임 확률 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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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뚱뚱한 남자의 경우 정자의 수가 적고 그 활동력도 떨어져 불임환자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영국 더 타임스가 17일 보도했다. 미국 애틀랜타 소재 의학연구소인 RBA(Reproduction Biology Association)가 52명의 남성들을 상대로 연구한 결과다.

윌리엄 루드부시 박사가 이끈 연구팀은 비만도(BMI.Body Mass Index)와 한번 사정시 배출되는 정자의 숫자를 비교했다. 비만도는 몸무게(단위 kg)를 키(단위 m)의 제곱으로 나눈 수치. 수치가 25를 넘으면 비만, 30을 넘으면 과(過)비만으로 나눴다. 정상(수치 25 미만)의 경우 정자의 숫자는 평균 1천8백60만개. 비만의 경우엔 3백60만개로 떨어지며, 과비만은 70만개에 불과했다. 비만한 사람의 정자는 활동력도 떨어졌다.

루드부시 박사는 "시험관 아기를 낳기 위한 시술의 경우에도 건강한 정자의 수가 3백70만개 이하로 떨어지면 성공률이 현저하게 낮아진다"고 말했다. 비만이 정자의 질과 양에 큰 영향을 미치는 이유로 ▶사타구니의 비만이 고환의 온도를 높여 정자 생산을 방해하거나▶비만이 정자를 만들어내는 데 관련된 호르몬 생산의 패턴을 변화시킨다는 두가지 추정이 제기됐다.

런던=오병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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