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업계 '상처' 컸던 임단협 마무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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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기아자동차 노사가 1일 올해 임금 및 단체 협상 잠정 합의안을 마련함으로써 올해 완성차 업계의 노사 협상이 마무리됐다.

이 회사 노사는 지난달 31일 경기도 광명 소하리 공장에서 진행된 23차 본교섭에서 밤샘 진통 끝에 ▶호봉 승급분을 포함해 기본급 7만8000원 인상(5.7%) ▶각종 격려금 200만원 ▶성과급 최대 300% 등에 합의했다. 단체협상에서는 ▶선천성 장애 자녀 외래 진료비 ▶치료 목적의 성형 및 치과 관련 질환 병원비 등을 추가했다. 이날 정상조업을 재개한 노조는 5일 이날 노사 합의안에 대해 전체 조합원(2만8000여 명)의 찬반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다.

임단협을 5월 시작한 기아차 노조는 7월 18일 이후 부분파업을 벌인 일수가 총 23일에 달했다. 파업으로 인한 생산 손실 대수는 4만8000여 대(약 7400여 억원)라고 회사 측은 집계했다. 이 회사의 지난달 판매실적은 6만312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9% 줄었다.

이로써 르노삼성자동차를 제외하고 파업을 벌인 완성차 4사의 올해 임.단협이 마무리됐다. 현대자동차 파업은 1조2958억원의 생산손실을 내고 7월 28일 33일 만에 마무리됐다. 쌍용자동차와 GM대우도 각각 1만7200여 대, 2200여 대의 생산차질을 빚었다.

산업자원부는 이날 내놓은 '8월 수출입 실적 잠정 동향'에서 파업 여파로 자동차 수출은 8월 지난해 동월 대비 1.1% 줄어 약 3000억원의 수출 차질을 기록했다고 추산했다. 7월에도 우리나라 자동차 수출은 지난해보다 30.6% 줄었다.

임장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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