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평화는 산업평등으루" |―구로공단 「노사대화의 광장」토론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3면

임금인상등 「춘투」를 앞두고 근로자와 사용자가 서로 상대의 입장을 확인하고 공감대를 찾는 자리를 함께 했다.
7일오후1시 서울구로동 한국수출산업공단연수원 강당. 2백50여 입주업체 노사대표 4백여명이 「오늘의 노사문제 이대로 좋은가」라는 주제로 벌인 토론회는 5시간여동안 열띤 공방과 토론·공감으로 이어졌다.
사회를 맡은 김성진숭실대교수(경제학)는 『노사관계의 안정을 위해서는 산업평화뿐 아니라 산업평등이 중요하며 이를 위해 분배의 균등화를 통한 산업정의 실현, 기업내 고충제거를 위한 노사공동위원회구성, 임금조정장치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근로자측 대표 조용언한국노총사무총장직무대리는 『물가상승·수출부진등 불황의 요인은 노동자들만이 책임져야 할 문제라는 논리는 받아들일 수 없으며 오히려 사치성 과소비·투자기피와 부동산투기등 가진 자들이 책임져야할 문제』라면서 『인간다운 대우를 받고자하는 노동자들의 최소한의 욕구마저 경제침체를 이유로 외면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사용자측대표 김영배경총이사는 『노조의 힘이 성장한 만큼 경제에 대한 책임과 의무를 함께 한다는 자세를 가져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고 신형환한국슈어프로덕츠대표이사는 노사관계의 악화로 폐업까지 했다가 노사화합으로 회사를 다시 일으킨 자기회사의 예를 설명하면서 『내직장은 내가 지킨다는 의무감과 자부심이야말로 올바른 노사관계의 밑거름』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노사양측 모두가 90년대 우리경제가 위기상황으로 가고 있다는 상황인식의 공감과 한쪽의 몰락은 다른 쪽의 붕괴를 의미한다는 점에 인식을 같이해 대화를 통한 노사관계정립의 주춧돌을 마련했다. <박수언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