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좋은 상품 값싸게 판매" 「중판 백화점」늘어난다 |롯데·한양유통에 이어 신세계·현대도 설치 예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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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고급브랜드위주의 기존백화점이미지에서 탈피, 값싸고 실용적인 물건을 주로 취급하는 「중산층 백화점」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현재 일부백화점측이 추구하는 이같은 형태의 백화점은 구미각국이나 일본등에서는 널리 알려진 「대중양판점」(General Merchandising Store)으로 『슈퍼마킷과 기존백화점의 강점을 혼합, 실용성과 경제성을 최우선 목표로 둔 박리다매형 백화점』이라고 선전되고 있다.
현재 대중양판점을 표방하고 문을 연 백화점은 88년11월 서울 잠실에 개점한 롯데쇼핑의 새나라슈퍼백화점, 한양유통의 잠실점·천안점등이며 주식회사해태유통이 서울강동구명일동에 올11월 개정목표로 신축중인 해태마트등.
그외에도 신세계백화점이 서울도봉구에 부지를 확보, 금년 하반기에 이같은 형태의 백화점을 착공할 예정이며 현대백화점도 94년 완성을 목표로 대중양판점 개점을 계획중이다.
한양유통은 기존의 두양판점을 필두로 94년까지 수원·안양·과천등 수도권지역에 모두 10개의 점포를 마련할 예정.
백화점업계의 이같은 추세에 대해 한양유통 이남헌상무(대중양판점 본부장)는 『수도권에 기존 스타일의 백화점이 포화상태에 이르렀고 중가격대상품에 대한 요구가 광범위하게 증가하고 있으며 재래시장의 퇴화로 이를 대체할 백화점이 필요해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새나라수퍼백화점 윤태현점장은 이같은 양판점의 출점시기를 1인당 국민소득수준이 6천달러인 때로 보고 선진국의 예를 들어 앞으로 양판점이 백화점업계를 주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업계는 합리성·경제성을 추구하는 중산층주부, 디자인과 저가격을 선호하는 10대후반∼20대중반의 젊은 남녀고객을 타깃으로 삼고 있다.
그러나 현재 운영중인 대중양판점이 아직은 정착단계로 상품의 품질과 실용성·경제성을고루 만족시키는데는 보다 많은 시일이 요구된다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다.
이들 업계는 품질좋은 상품을 보다 싼 값에 조달하는 방안으로 생산지구매를 통한 유통마진절감, 일시 대량생산 및 대량구매를 통한 원가절감, 최소한의 판매사원고용으로 인한 관리비용 최소화등을 들고 있다.
새라나수퍼백화점의 경우 이 백화점 자체브랜드상품이 30%, 기존의 백화점에 있는 것과 같은 상품이면서 마진을 적게 책정한 보다 싼 가격대의 상품이 30∼40%싸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일부 고객은 이들 양판점들이 주장하는 가격과 품질에 회의적이다.
주부 서보경씨(38·서울송파구문정동)는 『일반백화점이 너무 비사 양판점에 가끔 들르는데 가격은 조금 싸고 품질은 그저 그런 것 같다』고 대답했으며 다른 한 주부는 『남대문시장에서 같은 상품을 발견하고는 신뢰감이 떨어졌다』고 말했다.
이같은 반응에 대해 소비자의 실용성과 경제성·품질을 고루 만족시키려면 우선 다점포화로 대량생산이 가능해야 하며 자체 직영률이80%, 자체 고유브랜드가 60%이상 돼야한다는 것이 유통업계 전문가들의 견해다. <고혜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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