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티베트 만다라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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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불교미술의 정수를 맛볼 수 있는 티베트 만다라 전시회가 국내에선 처음으로 2월1∼10일 한국화랑(540-2204)에서 열린다.
이 전시회에는 티베트에서 직접 가져온 진품 만다라 14점이 선보인다. 전시품들은 대부분 1백년∼30년전 제작된 근작들이다.
망다라는 산스크리트어인 mandala의 한자 음사어로 원륜의 뜻을 담고 있다.
만타나라고도 불리는 만다라는 원시불교의 하나인 밀교의 교리를 한화폭에 함축해 표현한 그림. 4방 혹은 8방으로 구획된·기하학적 구도속에 여러 부처와 토속신등의 모습을 담았다.
주로 비단천위에 금분과 동물의 담즙·기름·천연식물색소등을 섞은 물감으로 그려 오랫동안 윤기와 선명함을 유지한다.
만다라는 그 내용에 따라 크게 태장계 만다라와 금강계 만다라 두 가지로 나뉜다.
태장계 만다라는 밀교의 2대경전중 하나인 대일경의 내용을 담고 있는데 여성을 상징하는 12개의 방으로 나뉘어 있으며 금강계 만다라는 금강정경의 내용을 담은 것으로 남성을 상징하는 9개의 원으로 구성되어 있다.
티베트에는 금강계 만다라가 주류를 이루고 있으며 토속신들의 세계를 그린 탄카(당명)도 전해지고 있다. 이번에 전시될 작품중에는『십상도』 『육도륜회도』등 5점의 탄카가포함 되어 있다.
미국·일본등지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만다라 전시회가 크게 각광 받았으나 티베트가 만다라를 국보급으로 아껴 반출을 크게 제한하는 바람에 애를 먹어왔다.
국내에서는 지난85년3월 호암갤러리에서 만다라 사진전이 있었다.

<이창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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