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돈줄 바짝 죈다/대출억제ㆍ통화채권 발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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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이달중 2조4천억원 풀려 물가위협
돈줄이 조여진다. 한은은 설날을 앞두고 너무 많이 풀린 돈을 거두어들이기 위해 통화채를 발행하고 이미 나간 대출을 예금으로 묶거나 신규대출을 억제하는등 긴축정책을 펴나가기로 했다.
30일 한은에 따르면 올들어 25일현재 총통화 공급규모(평균잔액기준)는 작년동기에 비해 21.6% 증가한 2조4천억원에 달하고 있다.
이는 1월중 총통화 증가목표액 2조2천억원(증가율 20∼21%)을 훨씬 넘는 수준이다.
총통화는 특히 자금수요가 많았던 설날 직전의 10일간 7천억원이 늘어 앞으로 강력한 통화환수책이 시행되지 않는한 물가를 부추길 것으로 보인다.
이에따라 한은은 1월중 만기가 도래하는 3조1천억원 통화채를 전액 차환발행키로하는 한편 은행들의 기존 기업대출을 예대상계 처리토록 적극 유도키로 했다.
또 이달말에 상환되는 5천억원가량의 무역금융에 대한 신규대출을 당분간 중단하고 대출심사를 엄격히해 불요불급한 부문에 대한 여신을 억제키로 했다.
그러나 통화채의 경우 최근의 증시침체와 관련,투신등 제2금융권에 대한 배정이 이루어지지않아 29일 현재 만기도래한 2조9천4백60억원가운데 차환발행은 2조2천2백억원으로 7천3백억원은 현금으로 상환하는등 한은이 통화억제에 애를 먹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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