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희 "일본 완전정복 후 미국 도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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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상금랭킹 1위를 할 때까지는 미국 투어에 도전할 생각이 없어요. "

지난 12일 산쿄레이디스오픈(총상금 6천만엔)에서 3라운드 합계 11언더파로 우승, 한국선수로는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최다승인 시즌 4승을 올린 이지희(24.LG화재)는 일본을 완전 정복한 후 미국에 도전할 의사를 밝혔다.

4승은 1983년 한명현(49)과 구옥희(47)가 처음 JLPGA투어 테스트를 통과한 뒤 20년 만에 세운 대기록이다. 지금까지는 구옥희(85년.2000년)와 원재숙(94년)의 3승이 최다였다.

2001년 JLPGA 투어 신인왕 출신인 이지희는 본지와 전화 인터뷰를 통해 "일본어를 배우지 않고 왔기 때문에 아직도 일본어가 서투른 게 가장 힘들다"면서 "2주 전 일본여자오픈 플레이오프에서 약 8m 거리에서 4퍼팅을 해 우승컵을 놓친 것이 못내 아쉽다"고 했다.

이지희가 "반드시 일본 상금랭킹 1위를 해내고야 말겠다"며 다짐하고 있는 이유는 단 하나다. 구옥희가 두 차례(97년.99년) 상금랭킹 2위를 차지한 적은 있지만 JLPGA에 도전한 23명의 한국 선수 중 1위는 아직 없었기 때문이다.

16일 현재 이지희의 올 시즌 상금랭킹은 2위(6천6백29만엔). 7승을 거둔 후도 유리(1억6백27만엔)에 크게 뒤져 있어 역전 가능성은 작다. 따라서 내년에 다시 한번 랭킹 1위에 도전한다. 이지희는 오는 31일 제주 나인브릿지 골프장에서 개막하는 LPGA 투어 CJ나인브릿지 클래식에 출전해 국내팬들에게 인사할 예정이다.

성백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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