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저절로 따라오게 하려면

중앙일보

입력

"안되면 조상 탓한다"는 속담이 있다. 장사가 안 되어 도산하면 불황과 정부 탓만 할 것인가. 그러기에는 너무 늦었다고 보인다.

도산하기 전에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변신해야 자영업자로써 생존할 수 있다. 자영업의 위기탈출을 위해 자영업계 스스로 혁신을 해야 하지만 잘 안되고 있는 것 같다. 자영업혁신을 가로막는 장애요소는 과연 무엇인가.

◇자만심이나 자괴감부터 버려라

최근 영업부진으로 자영업자가 소상공인지원센터나 자영업전문컨설턴트로부터 상담이나 컨설팅을 받는 경우가 많아졌다. 그러나 "자신이 아는 상식 이상의 조언을 받지 못했다", "자신보다 상권에 대한 지식이 더 부족하다"며 불평을 토로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물론 기대이하의 상담사가 방문했을 경우도 배제할 수 없겠지만, 그런 경우가 아니라면 이런 자영업자의 사고는 상당히 잘못돼 있다. 필자의 오랜 경험으로 미루어 볼 때 컨설턴트에게 자문을 구하는 사람들의 유형을 보면 앞서 언급한 경우 외에도 두 부류가 더 있다.

전문지식이 부족한 사람은 문제점을 지적하고 지시하는 대로 잘 실행한다. 또 정말 지식이 해박한 사람도 문제점을 지적한 대로 이해하고 잘 실천하여 성공하도록 최선을 다한다.

컨설턴트를 맹신하면 쉽게 자만하거나 실망한다. 그러나 뒤에 언급한 2가지 부류는 본인이 9가지의 지식을 가지고 있지만, 컨설턴트에게 또 다른 1가지를 얻기 위하여 노력한다. 객관적 조언을 바탕으로 자신의 사업을 더욱 발전시킨다.

문제는 이것도 저것도 아닌 사람이다. 어설프게 알면서 전부 아는 것처럼 말하고, 또 아는대로 실천도 하지 않으면서 혼자 잘난 척하고 조언을 무시하는 사람들 말이다. 자신의 사업의 문제를 심각한 문제로 인식하지 않은 채, 자기 정당화나 자기 합리화만 하려고 한다면 혁신의 길은 요원하다.

전문가는 개별 자영업자의 환경을 토대로 객관적인 시각으로 판단을 도와줄 따름이다. 스스로 "안 된다, 방법이 없다"라고 판단하는 자괴감을 버리고 다시 한번 내 사업을 냉철하게 점검해보라. 정말 방법이 없다고 판단되면 과감하게 사업을 정리하는 것이 현명한 자세다.

◇기득권을 과감하게 버려라

광화문에서 실평수 30평의 카페를 운영하고 있는 C모(42)씨는 영업이 부진하여 업종전환을 서두르고 있다. 일 매출이 90만원 ̄110만원 정도이니 그리 나쁘지는 않은 실적이지만 높은 임차료와 인건비 때문에 수익성이 없다는 이유다.

처음에는 장사가 비교적 잘 되었지만 날이 갈수록 매출이 떨어졌다. 여러 원인 중 인테리어 부분이 오래되었다는 점이 발견되었다. 처음과는 달리 이것, 저것 약간씩 고치다 보니 점포의 컨셉도 사라졌다.

창업자도 변신을 위해 자문을 받았으나 여러 가지 개인적인 사유로 아직 어떠한 결론도 못 내리고 있는 실정이며, 시간만 끌고 있는 처지다. 업종전환을 하자니 '지금의 고객들을 토대로 장사가 더 잘될까, 예전만도 못하면 어떻게 하나' 등의 문제에 대한 판단은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한번 해 놓은 시설로 폐업할 때까지 끌고 간다는 것은 망하기를 자초하는 것과 다름없다는 사실이다. 또 고객은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데 창업자가 고객의 욕구에 따라 변신하지 못한다면 그 결과가 어떻게 나타날지 자명하다.

현재 가지고 있는 기득권은 버려야 한다. 비우면 비우는 만큼 새로운 것이 차게 마련이다. 자신의 사업과 관련된 환경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여 변신을 끊임없이 추구하여야 한다.

◇ 대충주의를 버려라

우리 자영업계의 위기상황은 살아남기 위한 전쟁터를 방불케 한다. 자영업을 운영하면서 대충하거나 과거의 경험, 몇 가지 아이디어만으로 성공을 꿈꾼다면 매우 위험한 생각이다. 장사는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다. 자영업에 도전하기 전에 체질개선을 하고 난 후 창업에 임하는 것이 마땅하다. 조그마한 소점포를 창업하고 경영함에 있어서도 인생철학이나 사업목표가 뚜렷하게 있어야 한다.

목표 없는 사업은 성공 또한 기대하기 힘든 법이다. 성공을 이끌어 내는 창업자의 인생관을 살펴보면 공통점이 그들의 목표가 뚜렷하고 창업자의 인생철학이 있는 것을 굳이 예를 들지 않더라도 알 수 있을 것이다.

자신의 능력을 바탕으로 혼신의 힘을 기울일 수 있는 업종을 선택하고 하루, 하루 혼신의 정열을 다한다면 돈은 저절로 따라오기 마련이다. 특히 평생직장이 사라진 요즘, 창업은 대박의 수단이 아닌 평생 직장의 개념으로 자리 잡아야만 경쟁에서 이길 수 있다. (www.consultant.or.kr)

[머니투데이]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