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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 TV 가이드] 아리랑FM PD·DJ 리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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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면

일곱살 때 부모를 따라 미국으로 이민, 고등학교 시절부터 브로드웨이 무용단에서 활동, 대학 재학 중 '미스 뉴욕 진'으로 당선.

지난 9월 개국한 국내 첫 영어 라디오 방송 '아리랑FM'에서 인기 프로그램으로 자리잡은 '믹싱 잇 업(저녁 8~10시)'의 PD 겸 DJ 리 엘(29.사진)의 약력이다.

미스코리아 대회 본선 참가를 위해 처음 한국을 찾았고, 이후 간간이 한국 나들이를 하던 그는 5년 전 우연히 아리랑TV의 아나운서 모집 공고에 응모했다가 고국에서 방송인으로서 새 삶을 꾸리기 시작했다. "시험 보러 갔더니 모두들 정장에 단정한 머리 차림인데 저 혼자서 미니스커트에 사자 머리를 하고 있더군요. '앗' 떨어졌다 싶었죠." 하지만 리 엘은 고교시절부터 갈고 닦은 춤솜씨를 특기로 선보여 당당히 시험을 통과한 뒤, 당연히(?) 뉴스보다는 오락 프로의 진행자로 맹활약했다.

그간 아리랑TV에서 '씨네 플라자''서핑 코리아' 등의 MC로 이름을 떨친 리 엘이 라디오 DJ에 도전키로 한 것은 음악에 대한 각별한 사랑 때문. 어릴 적부터 무용을 하다보니 자연스레 음악과 친해져서 수천장의 CD를 소장하고 있을 정도다. 그 바람에 DJ뿐 아니라 PD까지 떠맡으면서 하루에 서른 곡씩 선곡하랴, 영어 대본으로 프로를 구성하랴… TV 활동할 때보다 더 바빠졌단다.

그가 특히 좋아하는 건 클럽에서 춤추면서 딱 듣기 좋은 비트가 강한 음악. 다른 프로에선 듣기 힘든 최신 힙합이나 뉴욕의 하우스 뮤직을 '믹싱 잇 업'에서 자주 들을 수 있는 건 그래서다. "청취자들이 다들 참 독특한 프로라고 하세요. 음악뿐 아니라 '클럽에서 남자들 눈길을 사로잡는 패션 제안''해외 연예가 뉴스' 등 튀는 코너들이 많거든요"

'아리랑FM'의 경우 현재는 제주도에서만 방송되지만 인터넷(www.arirangfm.com)을 통해 듣고 성원을 보내는 청취자도 상당수. "내년 1월부터는 전국에서 들을 수 있거든요. 더 많은 팬과 만날 때까지 열심히 실력을 갈고 닦겠습니다"

신예리 기자, 변선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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