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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교포 정수라양|미 모델 스타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2면

동양인으로서는 팔등신을 강조하는 서양사람들의 미적 감각 등으로 인해 그야말로「하늘의 별 따기」만큼이나 어려운 게 미국에서 모델로 성공하는 것이다. 대부분 1회용으로 잠시 얼굴이 팔려 나가다간 흔적도 없이 명멸해 간다.
그러나 현재 미국 모델 계에서 확고부동한 위치를 굳히며 서서히 스타로 부상하고 있는 모델이 있다.
샌디 정(한국 명 정수라·25)-.
『전체적으로 크지 않은 사이즈지만 어느 각도에서 찍어도 완벽한 아름다움을 뿜어내는 몸매』라는 게 그녀를 동양인최초의 전속모델로 계약하고 있는 플레이보이 산하 모델 에이전시의 흡족해 하는 분석이다.
플레이보이 모델에이전시와 계약을 맺었다는 것은 모델로서 최정상이며 장래를 보장받고
있다는 사실을 객관적으로 인정받는 것이나 다름없다. 그녀는 현재 플레이보이는 물론 TV·비디오·각종 잡지에서 플레이보이 모델 가운데 가장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특히 빚어낸 듯 빼어난 그녀의 몸매 덕분에 수영복이나 란제리 등 몸매가 강조되는 광고에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그간 코카콜라에 2회(86, 88년) 게스진, 재닛 잭슨과 함께 JAL광고에 출연했고『카라데 키드I』『콜롬보』『노블하우스』등의 영화에도 출연, 성가를 높이기도 했다.
유타주 브리감영대에서 국제무역학을 전공한 학사출신으로 국민학교 3학년 때(11세) 부모를 따라 하와이로 이주, 16세 때 당당히 미스 하와이에 선발되면서 주위의 권유로 모델 일을 시작했다.
키 1m67cm, 몸무게 47·5kg에 34-24-33의 뇌쇄적인 몸매를 자랑하는 그녀지만 한국인임은 어쩔 수 없는 모양이다.
순두부찌개와 떡만두국을 즐겨먹는 그녀는 6개월 이상 유럽·일본 등지에서 현지촬영을 하는 등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지만 한국친구들을 사귀기 위해서는 언제라도 시간을 낼 용의가 있다고.
또 한국의 광고·모델업계에서 불러주기만 하면 만사 제쳐놓고 기꺼이 응하겠다는 그녀와 월 평균 수입은 3만 달러(약2천만원)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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