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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판 올드보이' 8년만에 탈출

중앙일보

입력

지난 1998년 감쪽같이 사라져 가족들의 애를 태운 10세 소녀가 8년 동안 사설 감옥에 갇혀 있던 것으로 밝혀져 전유럽에 충격을 주고 있다고 인터넷 신문 팝뉴스가 25일 가디언 등 영국 언론과 오스트리아 언론을 인용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1998년 3월, 오스트리아 비엔나에 살고 있던 10세의 나타샤 캄푸쉬라는 이름의 소녀는 학교를 간다며 집을 나간 이후 소식이 끊겼다. 행방불명 된 딸을 찾기 위해 가족들과 경찰은 인근 지역을 샅샅이 수색했고 이웃 나라인 헝가리까지 수사팀을 파견하는 등 애를 썼지만 소녀의 행방은 어디에서도 포착되지 않았다.

캄푸쉬의 행방불명은 8년 째 해결되지 않았는데 현지시간 지난 수요일 오스트리아 경찰은 창백한 얼굴의 10대 소녀가 길거리를 배회하고 있다는 신고를 받았다. 불안에 떨던 소녀는 경찰에게 자신의 이름을 밝혔고, 소녀의 신원을 확인한 경찰은 즉시 유괴범 체포 작전에 착수했다.

캄푸쉬를 납치한 용의자는 볼프강 프리클로필이라는 이름의 44세의 남성으로 밝혀졌는데, 이 남성은 경찰이 뒤를 쫓자 달려오는 기차에 몸을 던져 자살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오스트리아 경찰은 캄푸쉬가 8년 동안 프리클로필이 직접 건설한 사설 감옥에 갇혀있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는데, 통신기술 전문가인 납치 용의자가 비디오 카메라, 경보장치, 철제 출입문 등 '철통 감옥'을 직접 건설 소녀를 감금했다는 것이 경찰의 설명이라고 팝뉴스는 보도했다.

한편 10살 때 납치되어 현재 18살로 성장한 캄푸쉬는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예정인데, 부모님의 이름을 정확히 기억하고 있다는 것이 언론의 설명이다. 또 캄푸쉬의 가족들은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기쁨을 표시하는 한편 딸의 상태에 대해 큰 걱정을 하고 있는 형편이라고 팝뉴스는 덧붙였다.

디지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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