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예결위장 차지할 것"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4면

한나라당이 15일 전에 없이 강한 어조로 민생과 경제 챙기기를 하겠다고 나섰다. 내년도 예산안 심의를 강화하고, 당내에 경제 살리기 관련 조직도 구성하고 현장을 직접 뛰겠다는 것이다. 또 내친김에 국회 예결위원장 자리도 차지하겠다고 나섰다.

최병렬 대표는 "어수선한 재신임 정국에서 다수당인 한나라당이라도 중심을 잡아야 할 것 아니냐"고 했다. 다수당이 민생은 외면한 채 정쟁만 벌인다는 시비를 피하려는 의도도 엿보인다.

한나라당은 경제 살리기와 관련, 당내에 경제대책특위를 구성해 운영키로 했다. 특위 산하에는 교육자치.행정개혁.균형 발전.지방분권.행정수도 이전 등 5개 분과위가 설치된다. 또 당 정책위를 중심으로 경제 살리기 차원에서 조만간 정책 대안도 내놓을 계획이다. 내년도 예산 심사와 관련해서도 전문가.교수.예산 관련 연구소 등과 함께 본격적으로 정부의 재정 운영안에 대한 심사에 착수키로 했다.

홍사덕 총무도 이날 주요 당직자 회의에서 "지금부터 국회 운영은 마치 노무현 대통령의 (재신임) 찬반 투표가 없는 듯이 민생과 경제 살리기를 아주 침착하게 해나가겠다"며 "예산을 그 전보다 더 철저히 심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나라당은 또 내년도 예산 심사를 총괄할 국회 예결위원장도 교체키로 했다. 현재 민주당 이윤수 의원이 맡고 있으나 당 소속 박종근 의원으로 바꾸겠다는 것이다. 洪총무는 "지난 6월 예결위 구성 때 민주당이 추경안 처리 때까지만 맡고 본예산부터는 한나라당이 맡기로 한 약속에 따른 것"이라며 "특단의 비상조치를 써서라도 반드시 예결위원장은 바꾸겠다"고 했다.

강갑생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