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대통령 "투기적 이익 강력 환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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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盧武鉉)대통령이 청와대에 '재신임 함구령'을 내린 가운데 국정 챙기기에 의욕을 보이고 있다. 盧대통령은 15일 국무회의에서 "행정자치부를 중심으로 국민투표와 관련한 실무 준비를 차분히 해달라"고 당부했다. 정치권의 재신임 국민투표 위헌론 주장에도 불구하고 관철을 기대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盧대통령은 또 "재신임 문제로 국무위원들에게 부담을 줘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소회를 밝힌 뒤 "흔들리지 말고 국정에 전념하라"고 주문했다.

盧대통령은 특히 지난 13일 시정연설에서 밝힌 부동산 가격 안정을 위한 토지공개념 대책과 관련, "투기와 가격 폭등을 막기 위한 억제 수단을 동원하되 시장경제의 흐름 속에서 효과가 나도록 하기 위해서는 조세를 통한 방식이 가장 효율적"이라고 제안했다.

또 "투기적 이익을 강력히 환수하도록 하고 모든 부동산 실거래 가격을 파악하도록 데이터베이스를 조기 구축하라"고도 지시했다

국회 시정연설에서 "재신임 결정이 날 때까지 혼신의 힘을 다해 국정에 임하겠다"고 밝혔던 盧대통령은 이날 인천국제공항 청사를 찾아 외국인 투자 유치 계획을 주제로 한 국정과제 회의도 직접 주재했다. 국정에 전념하는 방안으로 무엇보다 경제 살리기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盧대통령은 회의에서 "희망과 자신감을 가지고 동북아 중심국가의 큰 역사를 성공시키기 위해 합심하자"고 말했다.

盧대통령은 내각에 대한 주문 사항도 꼼꼼히 쏟아냈다.

盧대통령은 "입법이 필요한 사항과 부처 간 이해관계 등이 걸리는 사항은 나에게 보고해 국무회의에서 적기에 결론을 내릴 수 있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또 "관계 공무원들의 인식 공유가 중요한 만큼 부처에 관계없이 모든 관계자가 이곳을 방문해 외국인 투자 유치의 결의를 다지는 워크숍을 여는 것도 방법"이라고 제안했다.

盧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대기업 노조위원장과 오찬을 함께하며 "노사 문제로 인한 손실보다 오던 투자가 가버리는 게 더 큰 문제"라며 "양보할 줄 아는 지도자가 용기있는 지도자인 만큼 전투적 노동운동을 자제해 달라"고 거듭 설득했다.

김성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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