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누가 다시 돌아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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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전히 세안을 위한 도구로 비누가 전부이던 시절이 있었다. 손으로 열심히 거품을 내서 뽀드득 소리가 날 정도로 씻다 보면 맑은 피부를 갖게 된다고 굳게 믿으면서 말이다. 하지만 폼 클렌저의 등장으로 비누는 세안을 위한 도구로는 부적절하다고 여겨졌다. 피부 모공 깊숙한 곳까지 말끔하게 씻겨주지 못할뿐더러, 피부를 산성화 한다는 것이 그 이유. 온 몸을 씻어내는 최고의 위치에서 고작 손을 씻기 위한 도구로 낙향했던 비누가 이제 다시 세면대로 돌아왔다. 원료는 자연과 더욱 친근해졌고, 기능은 업그레이드 되었으며, 오랜 시간 장인의 손을 거쳐 완성된 결과물을 가지고.

에스티 로더는 클로렐라를 주 성분으로 한 비타 크로렐라 플러스
미네랄-인리치드 솝 바를 선보였다. 피부를 깨끗하게 씻어주는 것은 물론이고, 수분 공급의 역할과 더불어 다음 단계의 스킨 케어를 돕는 능력까지 갖춘 이 비누는 제작 기간만 70일로 보통 기계로 만드는 비누보다 30배나 많은 습윤제가 들어있다. 프레쉬의 브이-토닉 클렌징 바는 식물성 글리세린 성분과 비타민, 크렌베리 씨드 오일이 외부 환경으로 지친 피부에 활기를 준다.

록시땅의 시트러스 버베나 솝은 유기농 버베나 추출물과 시실리산 레몬 에션셜 오일, 식물성 거품인자가 달콤한 향과 함께 씻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유기농 핸드 메이드 비누 바이 파이는 기존 비누나 클렌저에서 사용하는 방부제, 증점제(식품이나 원료의 점도를 맞추는데 사용하는 성분), 경화제, 계면 활성제 등의 화학 성분을 배제하고 식물성 에센셜 오일과 미네랄 색소 그리고 각종 허브 재료로 만들었는데, 1달의 숙성 기간을 거쳐 우리 피부가 가장 편안한 상태인 약 알카리(갓 태어난 아기들의 피부가 바로 약 알카리 상태)의 비누로 만들어졌다. 이렇게 정성을 들인 유기농 비누들은 모두 스트레스와 환경 호르몬으로 민감해진 피부를 진정시키고, 피부의 자연화를 주장한다. 이제 폼 클렌저 보다 못하다는 비누에 대한 편견을 버려야겠다. 그리고 천천히 피부를

이롭게 하는 유기농 비누의 효과를 기다려 보자.

제품 협찬/ 에스티로더, 록시땅, 에이솝, 바이 파이, 프레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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