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사관 30여 곳 늘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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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일본 외무성이 외교관을 포함한 직원 수를 지금보다 2000명 늘리고, 현재 117개국에 있는 대사관도 150곳 이상으로 늘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마이니치(每日)신문이 21일 보도했다. 외교력 강화에 적극적인 아베 신조(安倍晋三) 관방장관이 9월에 차기 총리로 선출될 것이 확실한데, 이럴 경우 이 계획은 급물살을 탈 것으로 예상된다.

일 외무성은 당장 내년도 예산 편성 때 수백 명의 인력 증원과 아프리카 국가를 중심으로 한 대사관 증설을 위한 예산을 요구한다는 방침에 따라 유력 정치인을 대상으로 설득작전을 펼치고 있다.

외무성은 지난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진출에 매진했으나 아프리카연합(AU)의 지지를 받지 못해 무산된 경험에 비춰 이 같은 증원.증설 방안을 마련했다고 마이니치는 보도했다. 당시 중국은 아프리카 국가들을 상대로 일본의 안보리 진출 계획을 저지하기 위한 외교전을 폈다. 중국은 현재 아프리카의 45개국에 대사관을 두고 있으나 일본은 24개국에 불과하다.

현재 일본의 외무성 인력은 5453명으로 미국 국무부(2만1049명)나 중국 외교부(7100명)에 비해 현저히 적다. 이에 대해 아소 다로(生太郞) 외상은 "싸울 수 있는 기본 무기가 갖춰져 있지 않다"고 말했다.

외교관 증원 계획은 그러나 공무원을 줄여 작은 정부를 지향하는 일본 정부의 개혁 방향과는 배치되는 것이어서 쉽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 앞으로 5년간 공무원 수 5%, 예산 14조3000억 엔 감축을 목표로 내걸고 있다.

도쿄=예영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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