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 "BMW 수준 고급 옷에 폴크스바겐 수준 값" 그로테 에스프리 사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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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자라(Zara).H&M과 함께 유럽의 3대 대형 캐주얼 브랜드로 불리는 에스프리의 토마스 그로테(사진) 사장이 내놓은 슬로건이다. 독일 회사다운 비유가 아닐 수 없다. 그렇다면 폴크스바겐 수준의 가격이라는 것은 어느 정도일까? 그로테 사장은 "토미 힐피거보다는 싸지만 지오다노보다는 비싼 중간대"라고 말했다. 아주 싸거나 아주 비싸야 잘 팔린다는 한국 패션 시장에서 새로운 승부수를 구사하려는 셈이다.

흔히 국내 수입 의류 시장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가격 거품에 대해선 "한국 내 가격을 글로벌 가격과 맞춘다는 것이 원칙"이라고 밝혔다. 그는 "한국 소비자들은 외국의 유명 패션 브랜드의 특징과 가격대를 대부분 알고 있다"며 "패션에 있어 한국은 이제 완전한 글로벌 시장"이라고 말했다. 이중가격 정책은 무의미하다는 얘기다. 그는 또 "계절별로 신상품을 내놓는 다른 브랜드와 달리 에스프리는 매달 신제품을 내놓고 있다. 이런 시스템이 한국 소비자의 까다로운 입맛을 맞출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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