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금겹살'됐나 했더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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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요즘 삼겹살은 '금(金)겹살'로 불린다. 지난해 말 100g당 1400원이던 삼겹살은 요즘 1700~1800원 수준으로 올랐다. 삼겹살이 금겹살이 된 이유는 국내 양돈 농가가 감소한 것뿐 아니라 올 들어 돼지고기, 특히 삼겹살의 수입 증가세가 크게 꺾였기 때문이다.

관세청이 20일 발표한 돼지고기 수입 동향에 따르면 올 들어 7월까지 돼지고기 수입량은 18만8848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9% 늘었다. 이는 3년 만에 가장 낮은 증가율이다. 지난해 돼지고기 수입 증가율은 49.4%, 2004년엔 44.2%였다.

특히 전체 돼지고기 수입량의 26.7%를 차지하는 삼겹살의 수입 증가율은 더 큰 폭으로 떨어졌다. 삼겹살은 올 1~7월 5만387t이 수입돼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1%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는 2005년(24.4%)과 2004년(38.6%) 증가율을 크게 밑돈 것이다.

이처럼 올해 삼겹살 수입 증가율이 낮아진 것은 주요 수입 대상국인 칠레의 돼지고기 생산량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유럽산 돼지고기의 품질이 가격에 비해 떨어지는 바람에 유럽산 돼지고기의 국내 소비도 감소했다고 관세청은 분석했다. 또 9월부터 미국산 쇠고기 수입이 허용될 가능성에 대비해 국내 육류 수입업체가 쇠고기 수입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돼지고기 수입을 줄이고 있는 것도 가격 상승의 주요 요인으로 풀이됐다.

돼지고기는 미국(27%).캐나다(19%).칠레(9%) 등에서 주로 수입됐고, 특히 삼겹살은 벨기에(22%).칠레(16%).프랑스(14%) 등이 주요 수입 대상국이었다.

김창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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