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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지원씨는 누구… 노 대통령과 각별했던 큰형 아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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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노지원(42)씨는 노무현 대통령의 큰형인 영현(1973년 교통사고로 사망)씨의 둘째 아들이다. 노 대통령은 성장 과정에서 영현씨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한다.

노 대통령은 자서전 '여보 나 좀 도와줘'에서 법대를 나와 고시공부를 했던 영현씨에 대해 "끔찍이도 나를 아껴주시며 자신의 못다한 소망을 나에게 걸었다"고 적었다. 특히 영현씨의 장례식 후 "형님 유해를 고향에 묻고 (고시공부를 하러) 절로 올라올 때 길도 제대로 보이지 않고 전혀 공부도 되지 않았다"고 할 만큼 각별한 정을 표했다.

부친 사망 당시 9살이었던 지원씨는 노 대통령의 둘째 형인 건평씨 슬하에서 성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원씨는 금오공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한 뒤 KT에 들어가 통신부문 등에서 15년간 근무했다. 2003년 9월 KT에서 명예퇴직한 뒤 그해 10월 우전시스텍 기술이사로 자리를 옮겼다. 두 달 뒤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사에 선임됐다.

우전시스텍에서 일했던 한 인사는 "당시 경영진이 덕 좀 볼까하고 KT에서 과장으로 일하던 지원씨를 임원으로 데려왔다"며 "하지만 별로 회사에 도움이 되진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무한투자가 우전시스텍을 인수할 때 노 이사를 내보내려는 움직임이 있었으나 등기이사라 함부로 자를 수도 없는 데다 본인이 조금 더 다니게 해 달라고 부탁해 그냥 뒀다"며 "원래 임기는 11월까지"라고 설명했다.

무한투자 관계자는 "우전시스텍을 지코프라임에 넘길 때 노 이사를 해임하려 했으나 지코프라임과 직접 얘기하겠다고 했다"며 "나중에 지코프라임 쪽에서 노 이사가 그만두면 좋겠다는 의견을 우리 쪽에 알려왔다"고 밝혔다.

지원씨는 5월 23일 지코프라임이 우전시스텍 인수계약을 체결함에 따라 7월 6일 지코프라임이 우전시스텍의 대주주로 등기 변경을 할 때 우전시스텍을 나왔다. 6월에 나온 우전시스텍 반기보고서에는 지원씨가 영업이사로 올라 있다. 청와대 측은 "지원씨는 자진해 퇴사했으며 '바다이야기'와 연관된 지코프라임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주장했다.

안혜리.강주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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