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의회 건설환경위원회 소속 의원들이 최근 두류정수장을 방문해 정수 과정을 살펴보고 있다. 대구=조문규 기자
지난달 1일 새로 출범한 지방의회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회기가 아닌데도 민원현장을 방문하고 전문성을 갖추기 위해 공부 모임을 만들거나 개인적으로 보좌관을 채용하는 의원도 있다. 올해 지방의원이 유급제가 된 뒤 '밥값을 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 전문성 키우기 주력=초선 의원 중심을 중심으로 스터디 그룹이 속속 생겨나고 있다. 전북 김성주 도의원은 6월 공부 모임을 만들었다. 7명의 회원은 매주 교수.의회 전문위원을 초청해 예.결산서 보는 법 등에 대해 강의를 듣고 토론을 벌인다. 인천시의원 14명은 스터디그룹 '인천 비전 21'을 만들어 사무감사 기법 등을 공부하고 있다. 국회의원 보좌관이나 중앙당 출신의 서울시의원 17명은 17일 서울 우이동 아카데미하우스에서 자체 워크숍을 열고 지방의회의 발전방향 등을 주제로 토론을 벌였다.
박희진 대전시의원은 사비를 들여 최근 정책보좌관 1명을 채용했다. 박 의원은 연봉 4908만원 가운데 1800만원을 보좌관 급여로 지급한다. 그는 "혼자서 주민 여론을 수렴하고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는 시정을 꼼꼼히 살피기엔 한계가 있다"고 이유를 밝혔다. 제주도의 장동훈 도의원도 보좌관을 채용할 예정이다.
◆ 현장 감각 익히기=대구시의회 건설환경위원회 도재준 위원장 등 시의원 7명은 지난주 두류정수장을 방문했다. 낙동강에서 유해물질인 퍼클로레이트가 검출되자 수돗물에 문제가 없는지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도 위원장은 "매월 월급을 받게 돼 의정활동의 부담감이 커졌다"고 말했다. 경남도의원들은 지난달 태풍 '에위니아' 피해 지역인 산청.고성.진주와 적조 발생 우려 지역인 남해안을 방문했다.
민심 파악에도 열심이다. 경북도의회와 강원 화천군 의회는 비 회기인데도 매일 의원 두 명씩 당번제로 출근해 주민들의 민원 사항을 챙기고 있다.
홍권삼.김방현.신준봉 기자<honggs@joongang.co.kr>
사진=조문규 기자 <chom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