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중국 환율제도 변경 기대감 위안화 가치 연일 급상승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02면

이번 주 들어 위안화 가치가 급상승하고 있다. 위안화 환율은 하루 변동 제한폭까지 움직이기도 했다. 환율 제도의 유연성을 확대하라는 미국의 압력이 위안화 환율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

14일 잠시 올랐던 위안.달러 환율은 다음날 0.3% 가까이 내렸다(위안화 가치 상승). 하루 환율 변동제한선(±0.3%)에 다다른 것이다. 지난해 7월 대폭의 위안화 절상 이후 하루 변동폭으론 가장 컸다. 위안.달러 환율은 16, 17일에도 각각 0.2% 가까이 내려 17일 현재 달러당 7.9748위안을 기록했다.

위안화의 변동폭이 커진 데 대해 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스(FT)는 위안화가 시장에서 등락이 결정되도록 환율 시스템을 만들겠다는 중국 정부의 목표와 일치한다고 보도했다. 또 이는 향후 위안화 가치의 추가 상승을 예고하는 전조라고 평가했다.

이에 앞서 중국 인민은행은 "통화의 유연성 확대가 불균형 해소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중국이 환율 변동폭 확대를 통해 위안화 절상을 용인하겠다는 방침을 암시한 것으로 해석했다.

중국은 지난해 7월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를 2.1% 절상했지만 이후 절상 폭은 1.7%에 불과했다. 이 때문에 폴슨 미국 재무장관과 일부 미국 상원의원은 중국의 위안화 절상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FT는 하지만 중국이 1년에 3% 이상의 급격한 위안화 절상을 시도할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국가통계국(NBS) 대변인도 15일 "(지난해 7월 같은) 인위적인 일회성 위안화 절상은 없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따라서 현재 시장의 관심은 환율의 변동폭 확대 여부로 쏠리고 있다.

중국 국제금융회사의 수석연구원인 하지밍은 "달러화에 대해서도 위안화가 하루 제한선(±0.3%) 가까이 움직이고 있어 연말에는 환율 변동폭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달러화가 아닌 다른 외국 통화에 대해서는 위안화 변동 폭이 이미 지난해 9월 3%로 확대됐다.

윤창희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