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신임 국민투표는 총칼 없는 쿠데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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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박상천(朴相千)대표는 15일 국회 대표연설에서 "노무현 대통령의 재신임 국민투표는 단순한 위헌의 정도를 넘어서 정략이 개재된 쿠데타적 발상이므로 즉각 철회돼야 한다"고 주장할 것으로 알려졌다. 朴대표는 "이는 이른바 민중주의.포퓰리즘, 대중영합주의 노선으로 대의정치 헌법체계를 파괴하는 총칼 없는 쿠데타"라고 강조할 예정이다.

중앙일보가 14일 밤 단독으로 입수한 朴대표의 연설문엔 "盧대통령이 재신임 투표에 승리한 뒤 국민 지지도가 높아졌다고 선전하여 신당을 띄워서 정국구도의 변혁을 기도하고 국민의 이름을 빌려 국회를 억압하려는 정략"이라는 주장이 담겨 있다.

연설문엔 이어 "盧대통령 스스로 최도술 비리사건 관련 내용을 고백하고 국민 앞에 사죄하라"며 "대통령이 진상을 고백하지 않을 경우 국회는 국정조사권이 발동될 것이 확실하다"는 주장이 들어 있다. 朴대표는 또 "17대 총선에서 국회의 과반수를 차지하는 정치연합이 내각을 맡도록 하자"는 입장도 밝힐 것으로 알려져 정치권에 파장이 예상된다.

박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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