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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련-동독 곧 정상회담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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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동베를린AP·DPA=연합】고르바초프 소련 공산당 서기장과 동독의 기기 신임 공산당 의장은 전화 통화에서 양국 정상회담의 조속한 개최에 합의했다고 동독 관영 ADN 통신이 11일 보도했다.
고르바초프는 기지에게 소련 공산당은 비상한 관심을 갖고 동독 사태 진전을 지켜보고 있다 면서, 현재의 문제들은 과거의 사고방식으로는 해결할 수 없다고 말한 것으로 이 통신은 말했다.
기지는 고르바초프에게 자신의 목표는 공산당의 보존이라고 전제, 자신은 사회주의 통일당(SED)의 「보존과 강화」를 위해 모든 방법을 강구할 것이며, 당의 급진적 혁신과 동독의 민주화를 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고르바초프 서기장은 국가의 통치권을 손상시키려는 시도를 거부한 동독 공산당을 찬양하면서, 현재 구조의 여건 내에서 최대한의 지원을 약속했다.
한편 30만명 이상의 동독 시위군중이 11일 라이프치히와 드레스덴에서 통독 등을 요구하는 대대적인 시위를 벌였다.
차가운 날씨에도 불구, 라이프치히 카를마르크스 광장에 모인 시위 군중들은 『사회주의 사절』『독일, 통일된 조국』등의 구호가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시위를 벌였다.
일부 군중들은 통독을 지지하는 군중들을 향해 야유를 퍼부으며 통독이 이루어질 경우 동독은 경제강국인 서독의「식민지」로 전락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시위에서는 일부 군중들이 서독 국기까지 들고 나오는 등 강력한 통독 요구가 대두돼 통독에 반대하는 입장을 밝힌 기지 신임 공산당 의장에게 최초의 정치적 시련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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