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MC 김승현, '여성시대' 다시 맡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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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월요일(13일)부터 SBS 라디오가 개편 방송을 시작한 데 이어, KBS와 MBC 라디오도 20일부터 새 단장에 나선다.

KBS가 왕년의 스타 MC 왕영은씨를 비롯해 오랫동안 방송을 쉬었던 탤런트 신애라씨 등 그동안 방송에서 보기 어려웠던 반가운 얼굴들을 기용한 반면 MBC는 새 얼굴보다는 친근한 얼굴, 새 프로그램으로 승부수를 던진다.'새로운 포맷 개발과 시사 프로그램 강화, 강한 MC 투입'등이 MBC가 내세우는 가을개편의 기치다.

MBC에 따르면 우선 프로그램 협찬 물의로 지난해 방송을 떠났다 최근 항소심에서 무죄판결을 받은 스타 MC 김승현(사진)씨가 복귀한다. 그 무대는 김씨가 10년 동안 마이크를 잡았던 '여성시대'(AM 매일 오전 9시5분~11시). 김씨로선 감회가 새로울 수밖에 없다.

"아직 확정 판결을 받지 않아 방송에 복귀할 때가 아니라는 생각에 많이 망설였다. 어떻게 진행할까 많이 걱정되는 게 사실이지만 명예회복의 기회라고 생각하고 새로운 각오로 열심히 하겠다." 김씨가 14일 밝힌 각오다.

전체 17개 FM 채널 가운데 점유율 53.6%를 차지할만큼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MBC FM(표준FM과 FM4U)에선 정은임 아나운서의 복귀가 가장 눈에 띤다. 영화읽기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는 평가와 함께 많은 팬을 확보했던 정 아나운서가 8년 6개월만에 다시 그 자리로 돌아온 것이다.

또 몽환적인 무대매너가 특징인 록그룹 '뜨거운 감자'의 보컬 김C(본명 김대원)는 취중 방송으로 물러난 DJ 이종환 자리를 이어받는다. 이와 함께 '여성시대'의 진행을 맡았던 전유성씨는 이윤철 아나운서의 퇴진으로 공석이 된 '지금은 라디오 시대'(표준 FM 오후 4시5분)의 남자 진행자 자리를 맡았다.

한편 김미화는 개그우먼으로서는 이례적으로 시사프로의 진행을 맡았고, '변창립의 세상 속으로'(AM 매일 오전 11시10~40분)는 현재 이슈가 되는 현장을 리포터들이 직접 찾아가는 '생생 취재'로 승부를 건다.

안혜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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