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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영화|사랑을 위한 죽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0면

영화『사랑을 위한 죽음』은 절망적 자기 파괴적 러브스토리다.
현재 유럽 젊은이들의 성 풍속의 단면을 일체의 감상을 배제한 채 카메라에 담아내 보는 이로 하여금 사랑에 대해 가졌던 기존의 선입관, 이를테면 달콤하다든가, 짭잘했다든가, 헤어지니 보고싶지만 참는다든가 등의 재래적 사랑관을 완전히 부수고 있다.
우연히 만난 차안에서 정사를 갖고 격렬하게 서로를 사랑했지만 하찮은 일로 헤어지고 그 이별 때문에 자학에 가까운 변태행각을 벌이는 것 등이 기성세대의 잣대로는 재볼 도리가 없는 젊은이들의 사랑관을 감독은 있는 사실 그대로 차디찬 연출로 그려내고 있다.
『로보캅』을 만들어 흥행감독의 명성을 굳힌 수학박사 폴 버호벤이 수학자다운 계산된 솜씨를 보여준다. 롯거 하우어, 모니큐 벤디번 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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